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5세 여자아이가 장식용 금속 기둥을 만졌다가 감전으로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일이 일어났다.
6월 22일 중화권 매체 상하이스트와 아시아원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베이징 파크뷰그린 쇼핑몰 산책로에서 엄마와 함께 산책을 즐기던 5세 소녀가 감전사고를 당했다.
소녀는 당시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여러 개의 장식용 금속 기둥을 옮겨 잡으며 놀고 있었고, 이 모습을 어머니 ‘시’ 씨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소녀가 한 기둥을 잡더니 돌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처음엔 몇 초간 경직 되는가 싶더니 곧 발을 구르며 경련을 일으키다가 쓰러졌다.
단순 장난인 줄 알고 무심코 바라보던 시 씨는 이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경악했다.
시 씨는 "처음엔 딸이 장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몇 초 후 감전 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언론에 말했다.
시 씨는 딸의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손톱이 검게 변했다고 떠올렸다. 공기 중에 금속의 녹 냄새도 풍겼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딸을 즉시 병원으로 데리고 가 검진을 받은 시 씨는 내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만 의사는 딸의 심전도에 약간의 이상이 있다는 말과 함께 집에서 아이를 관찰한 뒤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 즉각 병원으로 데리고 오라고 당부했다.
매체는 사고 발생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고 전했다. 쇼핑몰 측은 "보행로가 지난 5월 전기 안전 검사를 통과했다"고 했지만 사고 후 기둥에 접지선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접지는 감전 등의 전기사고 예방을 위해 전기 기기와 땅을 도선으로 연결하는 장치다.
쇼핑몰 측은 지난 6월 17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는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따르지 않은 건설사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시 씨는 쇼핑몰에 3만 위안(약 500만 원)의 보상금과 전기검사 보고서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시 씨는 "전기검사 보고서가 위조된 것이냐?"며 "우리를 우롱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웨이보에 유포된 사고 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가족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쇼핑몰에 책임을 촉구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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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중화권 매체 상하이스트와 아시아원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베이징 파크뷰그린 쇼핑몰 산책로에서 엄마와 함께 산책을 즐기던 5세 소녀가 감전사고를 당했다.
소녀는 당시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여러 개의 장식용 금속 기둥을 옮겨 잡으며 놀고 있었고, 이 모습을 어머니 ‘시’ 씨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소녀가 한 기둥을 잡더니 돌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처음엔 몇 초간 경직 되는가 싶더니 곧 발을 구르며 경련을 일으키다가 쓰러졌다.
단순 장난인 줄 알고 무심코 바라보던 시 씨는 이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경악했다.
시 씨는 "처음엔 딸이 장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몇 초 후 감전 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언론에 말했다.
시 씨는 딸의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손톱이 검게 변했다고 떠올렸다. 공기 중에 금속의 녹 냄새도 풍겼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딸을 즉시 병원으로 데리고 가 검진을 받은 시 씨는 내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만 의사는 딸의 심전도에 약간의 이상이 있다는 말과 함께 집에서 아이를 관찰한 뒤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 즉각 병원으로 데리고 오라고 당부했다.
매체는 사고 발생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고 전했다. 쇼핑몰 측은 "보행로가 지난 5월 전기 안전 검사를 통과했다"고 했지만 사고 후 기둥에 접지선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접지는 감전 등의 전기사고 예방을 위해 전기 기기와 땅을 도선으로 연결하는 장치다.
쇼핑몰 측은 지난 6월 17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는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따르지 않은 건설사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시 씨는 쇼핑몰에 3만 위안(약 500만 원)의 보상금과 전기검사 보고서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시 씨는 "전기검사 보고서가 위조된 것이냐?"며 "우리를 우롱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웨이보에 유포된 사고 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가족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쇼핑몰에 책임을 촉구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