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맞다! 장바구니 놓고 왔네. 비닐봉투에 담아 주실 수 있나요?”
“물론 가능하긴 한데요. 이 봉투에 담아 드립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장바구니를 깜빡하고 마트에 갔는데 이런 비닐봉투를 제공한다면 어떨까요? 다시는 장바구니를 집에 두고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한 식료품점이 ‘이상한 성인 비디오 가게’라고 적힌 비닐봉지를 제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6월 11일
가디언은 밴쿠버에 위치한 ‘이스트웨스트마켓(East West Market)’의 친환경 아이디어를 소개했습니다.
해당 식료품점은 장바구니를 가지고 오지 않은 고객에게 ‘사마귀 연고 도매점(Wart Ointment Wholesale)’, ‘이상한 성인용 비디오 가게(Into the Weird Adult Video Emporium)’ 등 엉뚱한 문구가 적힌 비닐봉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게 주인인 데이비드 리 크웬(David Lee Kwen)은 고객을 난처하게 만들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머러스하면서도 고객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계기를 밝혔습니다.
이어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ast West Market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려는 이 가게의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비닐봉투를 유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했지만 사람들은 편의를 위해 5센트(약 44원)를 고민 없이 지불했고 비닐 사용은 줄지 않았습니다.
'성인비디오 가게' 비닐봉지가 화제를 모으면서 의도하지 않은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일부 고객들이 이 비닐봉지를 수집하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비닐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 데에는 성공한 듯합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2021년부터 비닐봉지,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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