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가 가득한 거리를 몰래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마주치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지난해에 나온 한정판 피규어 ‘참이슬 더니(Chamisul DUNNY)’뿐이다. 아트 토이를 파는 가게 ‘킨키로봇’에서 마주친 손님은 말한다.
당신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음료신상 털이…풉 그런데 아직도 ‘참이슬 더니’를 못 찾았다면서?
당신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음료신상 털이…풉 그런데 아직도 ‘참이슬 더니’를 못 찾았다면서?
마시즘 대국민투표
20명 정도 할 줄 알았는데…
이백…이라고요?
20명 정도 할 줄 알았는데…
이백…이라고요?
시계를 돌려보자. 아주 많이 돌려야 한다. 지난 <대국민투표, 마시즘이 마셔야 할 한정판 음료는?> 에서 마시즘은 대중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당하게 비싼 음료를 사려고 했다. 사실 반절은 장난이었다. 투표기간도 7일 밖에 안되니까… 20명 정도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0명이 넘게 투표할 줄은 몰랐지.
문제는 1위를 한 녀석이 ‘참이슬 더니’라는 것이다(조니워커와 끝까지 박빙이었다). 국내에 100개 밖에 풀리지 않은 그 녀석(전 세계에는 1,000개). 이미 글을 썼을 당시는 품절이 된 상태였다. 그렇게 마시즘은 3개월 동안 현실에서도, 꿈에서도 ‘더니’를 찾는 저주에 빠졌다.
나만 빼고 다 있어
참이슬 더니
참이슬 더니
킨키로봇 매장에도 없다. 하이트진로에서는 맥주(테라)만 줬다. 중고로운 평화나라에 20만원대에 팔리는 것을 봤지만 저금통에 돈이 없다. 아니 그 정도 돈이 있으면 참이슬 후레쉬를 180병 넘게 마실 수 있을 텐데. 그걸로 첨성대라도 쌓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이상하다. 분명 초한정판인데 인터넷에는 다들 가지고 있다. 소주 요정들의 식탁에 있고, 유튜브에는 리뷰도 모자라 나눔까지 한 사람들이 있다. 그럼 그렇지 나만 빼고 다 가지고 있는 깜짝쇼 같은 게 아닐까? 하하 나는 그것도 모르고 반년 가까이 이걸 찾아다녔다고.
그렇다. 누군가 참이슬 더니를 인증할수록 나는 미쳐가고 있었다. 더니만 찾는다면, 아니 토끼 비슷한 것만 있다면 이 악몽을 끝낼 수 있어.
그렇다. 누군가 참이슬 더니를 인증할수록 나는 미쳐가고 있었다. 더니만 찾는다면, 아니 토끼 비슷한 것만 있다면 이 악몽을 끝낼 수 있어.
그래서 만들어봅니다
참이슬 더니
참이슬 더니
우리들의 도라에몽, 다이소에는 참이슬 더니 빼고 무엇이든 있다. 나는 커터칼, 실톱, 글루건을 샀다. 텅텅 빈 저금통과 조카의 비눗방울 장난감, 엄마의 빵칼, 아빠의 공구까지 모든 재료를 모았다. 그리고 한 땀 한 땀 제작을 시작했다. 글로만 남기기에는 아까운 순간이라 영상으로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