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집요정 도비가 실외 CCTV에 포착?

phoebe@donga.com2019-06-11 18: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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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여성이 자신의 집 밖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살펴보다가 기묘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인기 있는 등장인물 중 하나를 닮은 이상한 녀석이 거리를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는 것입니다.

비비안 고메즈(Vivian Gomez) 씨는 지난 6월 6일 페이스북에 ‘해리포터’의 집요정 도비를 닮은 무언가가 나오는 CCTV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이 생물은 팔을 구부려 닭처럼 안팎으로 날갯짓을 하며 멀리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그는 오른쪽으로 큰 걸음을 내디디고 거들먹거리며 다리를 약간 구부린 채 계속 걸어갑니다.

비비안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집 감시카메라에서 이걸 보았고 정체를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먼저 제 현관문 쪽에서 걸어나오는 그림자를 보고 나서 이것을 보았습니다. 주변분들, 감시 카메라에서 이것을 본 사람이 더 있나요? 다른 두 대의 카메라에는 웬일인지 찍히지 않았어요.”

비비안은 답글을 통해 “아직 이게 뭔지 알아내지 못했어요. 부모님에게 보여드렸더니 너무 놀라 정신을 잃으셨죠”라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은 889만7000회 이상 재생되고 13만 번 이상 공유되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과연 집 요정 도비가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습이 우연히 CCTV에 찍힌 것일까요?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이거 진짜야? 너무 으스스 해”, “해리포터의 도비인데, 개그 비디오 아냐? 사람들은 정말로 이걸로 떨고 있는 거야?”, “당신의 현관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재미 있네”, “닭 춤을 추는 이유는 뭘까”, “속옷을 입은 동네 아이가 걸어가는 것 같다”, “외계인으로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 영상이 잘 만든 “가짜”라고 주장했습니다. 

파라노말 팟캐스트는 트위터에 “이 영상의 컷들은 거짓을 편집한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은 없고, 저 물체는 진짜다. 그림자가 일치한다. 하지만 문 그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있다(4초 안에) 그리고 라이트가 켜져 있는 트럭도 수상하다. 로봇이나 인형이다”라고 했습니다.  

영화 ’해리포터’
미국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은 법의학 영상 분석가인 코너 맥코트(Conor McCourt) 씨에게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는 “보안 카메라는 유령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밤에도 볼 수 있는 적외선이 오도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 의혹은 아이라는 것입니다. 머리에서 매우 반사적인 부분이 보입니다. 양 갈래 묶음 머리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이 이상한 비디오가 가짜라고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제가 본 것은 일반적인 CCTV 영상이고 조작했다는 것을 나타낼 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냥 어떤 정상적인 상황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맥코트 씨는 영상 속 물체가 집요정일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우린 도비라는 인물과 이 유령 같은 이미지의 유사성을 많이 보고 있기에,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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