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고급주택 재고 쏟아진 LA…부동산 중개인들 고군분투

phoebe@donga.com2019-06-05 16: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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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수백 억 원짜리 고급 주택이 너무 많이 부동산 시장이 쏟아져 중개인들이 매물을 팔기 위해 극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6월 5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캐서린 클라크는 2014년과 2015년 외국인 부자들이 몰려와 고가 주택을 집중 구매하면서 2000만 달러(한화로 236억 원) 이상 되는 더 크고 더 비싼 주택 개발이 경쟁적으로 촉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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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씨는 “앞으로 더 많은 고급 주택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50개의 초고가 스펙 저택이 현재 이 도시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것. 메가멘션(Megamansion)이라 불리는 고가 주택은 아직 모두 완공되지 않았지만, 3550만 달러(약 419억 6000만 원)에서 5억 달러(약 5896억 원)까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고급 주택을 살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민간 대출자와 부유한 개인은 이미 많은 자금을 초고가 주택에 묻어 놨다. 부동산 중개인과 개발자는 시장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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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씨에 따르면, 집 공개 대샌 어떤 테마 파티를 기획하거나, 대마초 재배와 흡연을 위한 밀실, 사탕방 같은 현란한 편의 시설 같은 게 나온다고 한다. 클라크 씨는 “이름, 로고, 이야기를 가진 개별 브랜드로 집을 재창조하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한다”라고 말했다.

1억 달러(약 1179억 3000만 원) 파격 가격 인하를 단행한 물건도 있다. 최근 2억 5000만 달러(2948억 2500만 원)에 매물로 올라온 메가맨션은 1억 달러 인하된 것이다. 아무도 이 집을 사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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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문제는 미국 전역 대도시 고급 부동산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뉴욕시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건축가인 캐리 타마킨(Cary Tamarkin)은 멘션 글로벌과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팔리지 않는” 뉴욕시는 자체적인 고급 주택 잉여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드는 맨해튼의 고급 주택 중 절반 이상이 2018년 첫 5개월 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팔렸다고 전했다. 그리고 뉴욕시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인 432 파크 애비뉴에서 8200만 달러(약 966억 7800만 원)에 매물로 올라왔던 95층 펜트하우스는 각각 2125만 달러(약 250억 5375만 원)와 4750만 달러(약 560억 원)에 2개의 아파트로 나누어졌다고 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뉴욕에서는 8500만 달러(약 1002억 1500만 원)짜리 고급 주택에 사은품으로 우주여행 티켓과 롤스로이스 2대가 제공된다. 마이애미에서는 한 고급 아파트가 입주민들에게 테슬라 자가용과 운전기사를 제공했다. 볼티모어에서는 요가와 명상실, 비즈니스 라운지 등 편의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공급한다.

팔리지 않은 고급 저택은 이렇게 해서 임차인이라도 끌어 모아야 한다. 고급 아파트들이 점점 더 호화로운 편의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해 무한경쟁으로 들어서는 추세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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