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 무인 소형 타워크레인 파업…“안전때문” 주장하나 속내는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6-06 08: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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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타워크레인 노조가 6월 3일 기습적으로 파업에 들어가며 전면에 내세운 것은 건설 현장에서 소형 타워크레인의 안전사고가 잦은 만큼 소형 타워크레인을 없애라는 것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선 일자리 위협이 양대 노총 파업의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대 노총은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정하는 소형 타워크레인이 근로자가 직접 운전하는 대형 타워크레인보다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다고 주장한다. 노조에 따르면 소형 타워크레인이 부러지거나 추락한 안전사고는 올해 들어 8건 발생했고, 이로 인해 3명이 사망했다. 노조는 “3t 미만의 소형 타워크레인은 국가 면허증 없이 20시간의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다”며 “특히 조종석 없이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소형 크레인은 더 위험하다”고 했다.



정부는 2017년 11월 크레인 사고 예방을 위해 대형 타워크레인의 연식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이 늘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양대 노총이 동반 파업에 나선 데는 일자리에 대한 위협이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대 노총 소속인 대형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일자리 경쟁에서 소형 타워크레인에 밀려나면서 전면 파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 소형 타워크레인은 2013년 13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808대로 늘었다. 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노조가 안전 문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일자리가 줄어드는 데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은 점거 파업과 별도로 6월 4일부터 각각 집회를 연다. 한국노총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대정부 투쟁 집회를 연다. 민노총은 6월 4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국회 앞으로 자리를 옮겨 1박 2일간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은서 clue@donga.com·송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