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악어, 한밤중에 유리창 깨고 가정집 침입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6-03 14: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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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rwater Police Department
새벽에 자다 깨서 부엌에 갔는데, 몸 길이 3미터가 넘는 악어가 무시무시한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다면? 영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 상황을 실제로 겪은 미국 노부인이 있습니다.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77세 여성 메리 위시휘센(Mary Wischhusen)씨는 지난 5월 31일 새벽 3시 30분 경 와장창 하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주방 쪽에 새로 설치한 에어컨이 떨어졌나 싶어 확인하려고 몸을 일으킨 메리 씨는 천천히 주방으로 향했고, 기절초풍하고 말았습니다. 거대한 악어가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메리 씨는 지역 언론 탬퍼 베이 타임즈(Tampa Bay Times)에 “거대한 머리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커다란 머리가 날 보며 ‘헤이!’하고 말을 거는 것 같았죠”라고 말했습니다.

놀란 메리 씨는 곧바로 침실로 돌아가 911에 신고했습니다. 야생동물 포획 전문가가 출동해 4시40분 경 악어를 무사히 붙잡았고, 유리창과 와인 진열장이 부서지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남부 플로리다 대학 생물학 조교수 데비 캐실(Deby Cassile)씨는 “그 악어는 아마 짝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은신처를 찾아야겠다고 여긴 듯 하다. 악어가 가정집을 부수고 침입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놀라워했습니다.

메리 씨는 “그 녀석이 왜 하필 레드 와인을 노렸는지 모르겠다. 좋은 술이었는데”라며 웃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