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생긴” 미스 인도 참가자들의 미스터리

phoebe@donga.com2019-06-01 15: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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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올해 인도 미인대회에 참가한 여성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월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스 인도 선발대회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로 가는 등용문이다. 발리우드 슈퍼스타 아이쉬와라 라이(Aishwarya Rai)와 프리얀카 초프라(Priyanka Chopra)등이 이 대회를 거쳐 갔다. 결국 삶을 바꾸는 힘을 가진 대회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스 인도 본선 출전자들의 명함판 사진을 모아 놓은 게시물이 트위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대회 주관사인 타임즈 오브 인디아 신문에 실린 미녀 30명의 사진이다. 네티즌들은 참가자들이 모두 엇비슷한 외모에 백인처럼 하얀 피부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30명 본선 참가자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거 사진이 왜 이래?”라는 질문을 던졌고, 즉각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윤기가 흐르는 잘 관리된 어깨 길이의 머리카락, 똑같은 피부톤은 그녀들을 모두 자매처럼 보이게 했다. 어떤 사람은 “혹시 한 사람 사진인지?”를 묻기도 했다. 피부색깔의 다양성 부족은 인도 사회 규격화된 미의 기준에 대한 집착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대회의 메이크업 담당자 샤미타 싱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참가자들이 “플라스틱처럼” 보여서 원본 사진을 수정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포토샵 팀에게 피부 톤만은 바꾸지 말라고 했다면서도, 촉박한 신문 마감 시간 때문에 사진이 저렇게 나갔다고 둘러댔다.

그녀는 “이것은 실제 사진의 피부 톤은 아니다. 네할 추다사마, 스리니 셰티, 아누크레티 바스 등 과거 이 대회 수상자들 중 일부는 피부가 검었다”라며 “모든 사람의 피부색은 그대로 유지된다”라고 말했다.

미스월드 왕관을 거머쥔 미스 인도 아이슈와리아 라이, 프리얀카 초프라.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1990년대 중반 이후 미인대회는 인도에서 중요한 사업이 됐다. 아이슈와리아 라이, 수쉬미타 센, 프리얀카 초프라 같은 대회 우승자는 세계 미인 대회에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많은 미인대회 우승자들 또한 인도 영화계에서 티켓 파워 있는 배우로 발돋음 했다. 미인대회에 참가하고 싶어 하는 젊은 여성들을 훈련시키는 기관들이 전국적으로 생겨났다.

하지만 피부색이 검은 여성들은 미인대회에 참가하고 싶어도 마음을 접어야 했다. 인도 사람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밝은색 피부가 검은 피부보다 아름답다고 여긴다. 1970년대 인도의 최초의 미백화장품 ‘페어 앤드 러블리’가 나온 이후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화장품이 됐다. 수년 동안 발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미백 화장품 광고에 출연해 홍보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남성 미백크림까지 나왔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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