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동원 딸 논문’ 구속 교수, 대입때 비리도 드러나 모녀 기소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5-31 11: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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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자신의 연구실 대학원생들이 작성한 논문을 딸이 혼자 작성한 것처럼 속여 학술지에 등재한 대학교수와 그의 딸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김유철)는 성균관대 약학대학 이모 교수(여·수감 중)와 딸을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로 5월 29일 기소했다고 5월 30일 밝혔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 교수가 딸의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이전에도 다른 서울 소재 사립대학의 입시에 관여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2013년 당시 고교 3학년이던 이 교수의 딸은 한국교육개발원 주관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서 ‘우수 청소년학자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가 직접 딸의 논문과 발표자료를 연구실 대학원생들에게 작성하도록 지시했고, 논문 등은 실제 실험을 거쳐 완성됐다. 실험에 참가한 적이 없었지만 이 교수의 딸은 수상내역을 토대로 서울 소재 사립대에 입학했다. ‘과학인재특별전형’ 이었다.

이후에도 이 교수의 지시를 받은 대학원생들은 2016년 7월부터 3개월간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한 이 교수 딸의 ‘2016 학부생 연구프로그램’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동물실험을 거쳐 작성한 논문은 2017년 5월 미국의 과학정보연구소가 인정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에 등재됐다. 실험이나 논문 작성에 관여한 바가 없는 이 교수의 딸만 단독 저자로 등재됐다. 대학원생의 이름은 제외됐다. 이 실적으로 이 교수의 딸은 지난해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