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침몰한 유람선 근처 유람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관광객 조성윤 씨가 "소방차, 경찰차는 빨리 왔지만 사람을 구하려는 보트가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 씨는 5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통화에서 "저는 오후 9시 20분 정도에 배를 탔다. 40분 동안 배를 타는 거였는데 10~15분 타다가 갑자기 하선 명령이 떨어졌다. 부둣가에 바로 배를 대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왜 내려야 되냐고 하니까 앞쪽에 어떤 배가 뒤집히는 사고 일어났기 때문에 하선을 빨리해야 된다고 했다. 그 순간부터 경찰차, 소방차가 오는 사이엔 소리가 많이 들렸다"라고 했다.
조 씨는 사고 충돌 소리는 못 들었다고 전했다. 조 씨는 사고 당시 다뉴브강에 10척 이상의 배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제가 겪은 정확한 기상 상황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그런 느낌은 아니고 우산을 들고 있는데 바람은 불고 비바람이 부는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일행들은 실내에 있지 않고 밖에서 사진 찍고 영상 찍으면서 같이 있었다. 그냥 비 맞으면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날씨 자체가 쌀쌀했기 때문에 추울 수도 있다. 계속 비를 맞으면.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왔다가 하는 거지 밖에 계속 있는 건 아니었다. 선실 내부가 통유리처럼 문도 열어지는 선실이다. 문만 열면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배였다"라고 말했다.
조 씨는 만약 사고 유람선이 자신이 탑승한 유람선과 같다면 배가 뒤집혔을 때 선실에 있던 사람들이 빠져나오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봤다.
조 씨는 "앞뒤에 문이 하나씩 달려 있다. 밖으로 나가는 문이. 그다음에 유리창을 열어야지 선실에서 야외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어어' 하다가 갑자기 뒤집혔다면 문을 열 수도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출입문은 한 사람 정도가 왔다갔다 할 수 있는 크기였다고 한다.
조 씨는 "비가 많이 와서 못 구한 게 아니라 유속 때문인 것 같다. 강물이 정말 유속이 빨랐다. 딱 봐도 '바다만큼 빠르네' 이런 느낌이었다. 그 물살에 사람이 빠졌을 경우 1초에 몇 m씩 떠내려갔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차, 소방차가 정말 빨리 왔다. 그런데 강에 사람이 빠졌는데 소방차가 무슨 소용이냐. 배가 있어야지. 보트나"라며 "그런 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다리 밑에서 봤다. (사고 초반) 보트 2~3개가 구조 작업을 했다. 일대에 작은 보트는 없었다. 다 유람선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5월 29일 밤 9시5분(한국시간 5월 30일 오전 4시5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한 뒤 7초 만에 침몰했다.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2명, 사진사 1명 등 총 33명의 한국인이 탑승해 있었다. 헝가리인 승무원 2명까지 포함해 탑승자는 총 35명이다.
한국인 가운데 7명은 침몰 현장에서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은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1명도 실종돼 실종자는 모두 21명이다.
김소정 기자 toystory@donga.com
페이스북 구독
조 씨는 5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통화에서 "저는 오후 9시 20분 정도에 배를 탔다. 40분 동안 배를 타는 거였는데 10~15분 타다가 갑자기 하선 명령이 떨어졌다. 부둣가에 바로 배를 대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왜 내려야 되냐고 하니까 앞쪽에 어떤 배가 뒤집히는 사고 일어났기 때문에 하선을 빨리해야 된다고 했다. 그 순간부터 경찰차, 소방차가 오는 사이엔 소리가 많이 들렸다"라고 했다.
조 씨는 사고 충돌 소리는 못 들었다고 전했다. 조 씨는 사고 당시 다뉴브강에 10척 이상의 배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제가 겪은 정확한 기상 상황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그런 느낌은 아니고 우산을 들고 있는데 바람은 불고 비바람이 부는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일행들은 실내에 있지 않고 밖에서 사진 찍고 영상 찍으면서 같이 있었다. 그냥 비 맞으면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날씨 자체가 쌀쌀했기 때문에 추울 수도 있다. 계속 비를 맞으면.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왔다가 하는 거지 밖에 계속 있는 건 아니었다. 선실 내부가 통유리처럼 문도 열어지는 선실이다. 문만 열면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배였다"라고 말했다.
조 씨는 만약 사고 유람선이 자신이 탑승한 유람선과 같다면 배가 뒤집혔을 때 선실에 있던 사람들이 빠져나오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봤다.
조 씨는 "앞뒤에 문이 하나씩 달려 있다. 밖으로 나가는 문이. 그다음에 유리창을 열어야지 선실에서 야외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어어' 하다가 갑자기 뒤집혔다면 문을 열 수도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출입문은 한 사람 정도가 왔다갔다 할 수 있는 크기였다고 한다.
조 씨는 "비가 많이 와서 못 구한 게 아니라 유속 때문인 것 같다. 강물이 정말 유속이 빨랐다. 딱 봐도 '바다만큼 빠르네' 이런 느낌이었다. 그 물살에 사람이 빠졌을 경우 1초에 몇 m씩 떠내려갔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차, 소방차가 정말 빨리 왔다. 그런데 강에 사람이 빠졌는데 소방차가 무슨 소용이냐. 배가 있어야지. 보트나"라며 "그런 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다리 밑에서 봤다. (사고 초반) 보트 2~3개가 구조 작업을 했다. 일대에 작은 보트는 없었다. 다 유람선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5월 29일 밤 9시5분(한국시간 5월 30일 오전 4시5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한 뒤 7초 만에 침몰했다.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2명, 사진사 1명 등 총 33명의 한국인이 탑승해 있었다. 헝가리인 승무원 2명까지 포함해 탑승자는 총 35명이다.
한국인 가운데 7명은 침몰 현장에서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은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1명도 실종돼 실종자는 모두 21명이다.
김소정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