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배가…구명조끼 안 입혀…” 헝가리 유람선 침몰 목격자

김혜란 기자
김혜란 기자2019-05-30 11: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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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7명이 사망한 가운데, 현지를 찾은 다른 한국인 관광객들은 사고 소식에 안타까움과 함께 불안감을 드러냈다.

외교부에 따르면 5월 29일(현지 시간) 오후 9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한국인 여행객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을 태운 유람선 ‘하블레아니’호가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이 사고로 한국인 33명 가운데 7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실종된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던 한국인들은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 상품을 통해 부다페스트를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관광지로 꼽히는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에 현지에 있는 다른 한국 관광객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충격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헝가리 국영방송 M1의 실시간 보도 화면을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저는 다른 투어라 다른 배에 탔는데 앞에서 모든 배가 다 섰다. 그래서 웅성웅성 했는데 우리 배 앞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고…인솔자 분이 말하시길 승객 대부분이 저와 같은 한국인 관광객이란다”고 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이어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있는데다 유속도 빠르고, 여기는 안전 불감증인지 승객들 구명조끼도 안 씌워줘서 인솔자 분 말로는 안타깝지만 인명피해가 클 거 같다는데…모두 구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럽 여행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유랑’의 한 회원도 “너무 걱정된다. 아직도 사이렌 소리 울린다. 유람선 타고 있는데 계속 사이렌 소리에 신경이 곤두 서있다”는 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한 누리꾼은 여행 중 접한 사고 소식에 “유람선 타면서 야경 찍고 있는데 갑자기 하선 명령. 강제로 하선하고 물어보니 바로 앞쪽 유람선 전복 사고…여기 지금 난리…어떡해. 비가 와서 급물살…”이라며 여행 중 접한 사고 소식에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고를 목격한 헝가리인들의 목격담도 현지 매체에 올라오고 있다.
한 목격자는 “밤 10시가 채 안된 시간에 갑자기 ‘하블레아니’호가 뒤집혔고, 이후 무척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MTI는 “헝가리 경찰이 거센 물살 때문에 실종자들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고려해 넓은 지역에 걸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침몰 사고를 보고 받고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구조 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
주헝가리대사관은 사고를 인지한 즉시 현장대책반을 구성해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으며, 정부는 여행사 측과 향후 대책을 협의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


김혜란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