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사이트 워마드(Womad)에 청해부대 홋줄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를 비하하는 글이 게재돼 공분을 산 가운데, 해군은 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5일 워마드 자유게시판에는 청해부대 홋줄 사고를 희화화하고 피해자를 비하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사고 당시 사진과 최 하사 영정사진도 함께 올랐다.
글쓴이는 사고 당시 사진에 대해 “볼 때마다 웃기다. 나만 볼 수 없다”고 쓰는가 하면, 숨진 최 하사에 대해서도 ‘재기’(남성의 사망을 비하하는 은어), ‘김치남’(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은어) 등의 표현을 썼다.
해당 게시글에는 홋줄 사고와 숨진 최 하사를 조롱,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 10여개가 달렸고, 해당 게시글은 5월 28일 오전 9시 25분 기준, 그대로 게재돼 있다.
일부 워마드 회원들의 비하에 해군 측은 강한 유감을 표했다.
해군은 5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군은 오늘 청해부대 故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되어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워마드 운영자와 고인에 대한 비하 글을 작성한 사람은 조속히 그 글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온라인상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포털사이트 운영 관계관의 협조를 정중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해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 분쟁조정부에 해당 글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해군 관계자는 5월 28일 동아닷컴에 “오늘도 추가적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해군 (홈페이지) 게시판에 워마드와 관련해서 글을 써주고 있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내주신 국민들도 있다. 법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최 하사의 유족과 이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는 않았으나, 유족 측이 별도의 조치를 취할 경우 군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어제까지 유족이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법적으로 사자 명예훼손은 친고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유가족이 직접 조치를 취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유족 측이 해당 문제를 인지하셔서 조치에 나선다면, 군 차원에서 최대한 도움을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최영함 뱃머리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 하사가 숨지고 장병 4명이 크게 다쳤다. 최 하사의 안장식은 5월 27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김혜란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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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워마드 자유게시판에는 청해부대 홋줄 사고를 희화화하고 피해자를 비하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사고 당시 사진과 최 하사 영정사진도 함께 올랐다.
글쓴이는 사고 당시 사진에 대해 “볼 때마다 웃기다. 나만 볼 수 없다”고 쓰는가 하면, 숨진 최 하사에 대해서도 ‘재기’(남성의 사망을 비하하는 은어), ‘김치남’(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은어) 등의 표현을 썼다.
해당 게시글에는 홋줄 사고와 숨진 최 하사를 조롱,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 10여개가 달렸고, 해당 게시글은 5월 28일 오전 9시 25분 기준, 그대로 게재돼 있다.
일부 워마드 회원들의 비하에 해군 측은 강한 유감을 표했다.
해군은 5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군은 오늘 청해부대 故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되어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워마드 운영자와 고인에 대한 비하 글을 작성한 사람은 조속히 그 글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온라인상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포털사이트 운영 관계관의 협조를 정중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해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 분쟁조정부에 해당 글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해군 관계자는 5월 28일 동아닷컴에 “오늘도 추가적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해군 (홈페이지) 게시판에 워마드와 관련해서 글을 써주고 있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내주신 국민들도 있다. 법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최 하사의 유족과 이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는 않았으나, 유족 측이 별도의 조치를 취할 경우 군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어제까지 유족이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법적으로 사자 명예훼손은 친고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유가족이 직접 조치를 취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유족 측이 해당 문제를 인지하셔서 조치에 나선다면, 군 차원에서 최대한 도움을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최영함 뱃머리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 하사가 숨지고 장병 4명이 크게 다쳤다. 최 하사의 안장식은 5월 27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김혜란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