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끼는 와이어 브래지어 때문에 가슴에 구멍 난 여성

phoebe@donga.com2019-05-23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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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영국 브라이턴에 사는 린 맥코넬(Lynne McConnell‧51) 씨는 15년 전 한 속옷가게에서 몸매를 잰 뒤 몸에 딱 맞는 맞춤형 브래지어를 착용해왔다. 와이어가 달린 브래지어는 항상 너무 꽉 끼는 느낌이었지만, 점원들은 “괜찮다”라고 말했고, 그 말을 믿은 맥코넬 씨는 가슴 한가운데 혹이 만져지기 전까지 계속 입었다.

SWNS에 따르면, 완두콩 크기의 혹이 가슴 윗부분 브래지어 중간 지점에 생기더니 순식간에 1.6×1.6인치 크기 단단한 덩어리로 자라났다. 겁이 덜컥 난 맥코넬 씨는 의료기관을 찾았다.

맥코넬 씨는 낭종(물혹) 진단을 받았다. 낭종을 잘라내고 치료하는데 3개월이나 걸렸지만, 가슴에는 흉측한 구멍이 남았다.

의사는 브래지어 밑 부분에 있던 와이어가 가슴에 압력을 가했고, 이 때문에 낭종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지어 속 와이어는 가슴을 모아주고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맥코넬 씨는 “이러한 종류의 브래지어에 대한 사회 인식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하고 “나는 다른 사람이 나 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 그것은 정말 오랫동안 내 자존심에 영향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몇 주 동안 브래지어를 할 수 없었고 외모에 자부심을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34GG 사이즈 가슴을 가진 맥코넬 씨는 2003년부터 와이어 브래지어를 착용해왔다. 5년 전에는 가슴이 너무 답답해 브래지어 밑에 휴지를 넣기도 했다. 그녀가 브래지어가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해도 브래지어 디자이너들은 “그게 바로 잘 맞는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계속 딱 붙는 속옷을 권했다고 한다.

고통은 이어졌고 가슴에서 빨간 “피 모양” 덩어리를 발견했다. 덩어리가 커지자 맥코넬 씨는 응급실로 달려갔다.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브라이턴의 가슴 관리 파크 센터를 찾아가자 의사는 그것이 “낭종”이라고 진단했다. 브래지어의 압력 때문에 유방 안 분비샘이 막혔다고 했다.

지금도 흉터가 커다랗게 남아 있다. 그녀는 와이어가 없는 스포츠 브래지어를 입어야 한다. 맥코넬 씨는 “나는 항상 비참했고 그것이 내 자신감에 큰 영향을 주었다. 가슴에 난 구멍은 내가 매일 생각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라고 말했다.

맥코넬 씨는 속옷 가게에 항의 편지를 보냈고,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회사 법무팀의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영국 스킨케어 재단의 피부과 자문위원인 아딜 쉐라즈(Adil Sheraz) 박사는 브래지어와 같은 몸에 지나치게 꽉 끼는 속옷이 유방 낭종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쉐라즈 박사는 “낭종은 피부 아래서 형성되는 양적 성장한 것이다. 세포가 과 번식하기 시작하면 생긴다”라며 “모공이 막히거나, 피부 상처로 모낭이 막힌 부위에 종종 발생한다. 압력이나 꽉 끼는 의복으로 모공이 폐쇄되면 잠재적으로 낭종이 생길 수 있다”라고 전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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