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대도서관 “게임, 질병 아냐”…반응 극과 극

toystory@donga.com2019-05-22 16: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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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 토론’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게임 중독은 질병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도서관은 5월 21일 '게임 중독, 질병인가 편견인가'라는 주제로 방송된 '100분 토론'에서 편견 쪽 패널로 출연했다. 노성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와 김윤경 인터넷 과의존 예방 시민연대 정책국장이 질병 쪽 입장을 대변했다.

대도서관은 이날 "많은 분들이 게임을 거의 안 해보셨거나, 하셨더라도 굉장히 단순한 게임만 해봐서 게임에 대해 잘 모른다"라며 "실제로 제일 인기가 많은 게임들은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한 전략적 판단을 근거로 하는 게임들이다. 아이들은 게임을 더 잘하고 싶다는 욕구로 인해 게임을 공부처럼 연구한다. 그걸 중독으로 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제가 강연을 나가서 부모님들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으로 꼽는 게, 9시니까 게임을 그만하라고 나무라는 것"이라며 "아이는 사화적 관계망 속에서 그 게임의 팀원이 되어 전략적 팀원이 되어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갑자기 시간이 됐다고 빠져나오면 찍혀버린다. 마치 축구경기를 하다가 갑자기 1명이 빠지면 팀이 질 수밖에 없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김윤경 정책국장은 "게임은 연속성이자 사행성 등 중독의 원인이자 문제"라며 "게임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아이가 게임을 끊을 수 있는 것과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수천만원 등을 지불한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으로 아이들의 문제를 방관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도서관은 게임의 연속성은 인간의 기본적인 자아실현이나 성취 욕구라고 반박했다. 그는 "아이가 학교에서 하루 종일 수업을 받는데, 거기서 성취욕을 느끼는 건 소수의 상위권 학생들뿐"이라며 "우리나라는 학교에 이어 학원에 가는 시스템이어서 아이가 성취욕을 느끼는 건 게임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도서관 인스타그램에 "학부모로서 열받아서 찾아왔다. 본인도 게임에 빠진 아이 키워보길", "본인도 일말에 책임감 느끼고 번 돈 사회에 꼭 환원하길"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반면 대도서관의 주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게임이 원천적인 문제가 아닌 주변환경이 문제라는 말 너무나 동의한다", "게임중독이 될 때까지 부모가 왜 방치해서 키우냐. 게임하면서 성적 좋은 애들도 많다", "왜 아이들이 게임에 빠졌는지 뒤돌아보는 게 먼저 아닐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소정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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