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말로 만든 발포비타민? 센트룸 아쿠아비타 리뷰

sodamasism2019-05-22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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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가 가득한 공원을 혼자 걷는다. 산책을 하지도, 소풍을 나오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찌뿌둥한 일상을 날려줄 마실 것이다. 공원 조깅을 하던 헬스보이는 말한다. 그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아니 무기력자 마시즘이다. 보기만 해도 체내의 근세포들이 가출하는 기분이야!

마시즘이 가진 가장 치명적 매력
무기력
음료신상털이 마시즘. 하지만 은근히 러브콜이 많이 오는 곳은 음료가 아닌 ‘건강기능식품(줄여서 건기식)’이다. 아마 에디터가 건강은커녕 운동과도 담을 쌓고 자라온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미용사가 더벅머리를 한 사람을 보면 드는 마음 혹은 배변훈련을 못한 강아지를 보는 개통령 강형욱 선생님의 마음이랄까?

그렇다. 마시즘의 치명적인 병약미(?)는 건기식 브랜드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마시즘에서 건기식을 소개하는 일은 별로 없다. 자기 관리의 대가(?) 에디터가 너무 건강해져서 캐릭터를 잃을까 염려해서다. 이번에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던졌다.

“날 건강으로 사려하는 건가!”

…라고 꾸짖기에는
너무 많은 제품이었다
(센트룸 아쿠아비타, 저 컬러바 때문에 필름처럼 느껴진다)
정신을 차리니 이미 약속을 해놓아 버렸다. 마시즘은 왜 건기식의 도전을 받아들인 것일까. 일단 ‘에디터의 나이가 옛날 같지 않아서’, 그리고 ‘어쨌든 마시는 거라고 해서’, 마지막으로 ‘원하는 만큼 제품을 많이 준다고 해서’다. 장난 삼아 100개를 이야기했는데, 진짜 준다고. 그래서 덜썩 받고 말았다.

소개가 늦었다. 이 녀석의 이름은 ‘센트룸 아쿠아비타’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센트룸(Centrum)’은 로고 때문에 기억이 난다. 디자인이 코닥필름처럼 생겨서다. 약국에 코닥필름이라니! 혼란하다 혼란해! 담당자는 차분하게 정리해주었다. “필름이 아니라 비타민이고요. 약국이 아니라 올리브영에서 판답니다.”

아 그렇구나. 필름이 아니라 마시는 비타민인 이 녀석은 약국 출신이었지만 올리브영에서 파는구나… 더 이상하잖아!

분말의 반격
잠깐 너 발포비타민이었어?
(물에 부으면 재생되는 ASMR 사운드)
센트룸 아쿠아비타는 스틱 안에 분말이 들어있다. 이를 물에 타서 마시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을 얻을 수 있다. 어려서부터 분유, 제티, 맥심, 포카리스웨트까지 각종 분말로 단련된 프로분말러 마시즘의 분말 리스트가 늘어났다. 오늘은 빈병과 캔을 남기지 않고 무언가를 마시겠군!

촤르륵. 물 위에 센트룸 아쿠아비타 분말을 부었더니 기포가 올라온다. “아! 발포비타민이었어?” 담당자가 마시는 비타민이라고 했을 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하지만 보통 발포비타민은 딱딱한 정 형태라 예상하지 못했다. 부글부글 거품을 만들며 들리는 소리는 안방에 누워 듣는 빗소리, 배고픈 날 삼겹살 굽는 소리, 무더위에 콜라캔 따는 소리와 함께 마시즘 4대 사운드로 들어갈만하다.

(빨간색 딸기향과 노란색 레몬향, 초록색만 있었다면!!)
퍼포먼스는 일단 합격. 하지만 맛은 어떨까? 먼저 노란색 센트룸 아쿠아비타 레몬향을 마셔봤다. 살짝 달달한 향이 들어있는 옅은 레모네이드다. 보기만 해도 침이 나올 것 같은 색감을 자랑하지만 강하진 않다. 물 대신에 마시기 좋을 정도의 삼삼함을 보여준다.

반대로 빨간색 센트룸 아쿠아비타 딸기향은 향도 맛도 짙은 편이다. ‘비타민은 자고로 시큼해야지!’라는 자극파라면 이쪽을 추천한다.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움도 있다. 일단 적당한 물의 양이 표시되지 않아 감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홈페이지에서는 100ml를 추천하더라). 그리고 포를 뜯을 때 힘이 더 들어간다는 점. 마지막으로 초록색(사과향)이 없다는 것이다. 초록색만 있었다면 훌륭한 신호등 삼인조가 되었을 텐데.

귀차니스트의 건강법은
오직 간편함 뿐이다
(연필꽂이처럼 책상에 두고 마실 수 있다)
이 녀석의 미덕은 맛과 건강에서 멈추지 않는다. 바로 ‘분말’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딱딱한 정 형태의 발포비타민을 마실 때는 잔잔한 호수에 조약돌 던지는 재미가 있다. 반면에 발포비타민을 통에 넣어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때론 발포비타민들이 물에도 못 들어가고 격파되는 일이 있다.

하지만 이미 격파되어 가루가 된(?) 이 녀석은 그럴 염려가 없다. 또한 한 상자에 10포가 개별포장되어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정 형태의 발포비타민은 가진 것의 전부를 줘야 하는 선물 같은 기분이라면, 이 녀석은 일상의 순간순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한 상자만 사도 한포, 한포 나눠서 선심을 10번이나 쓸 수 있다고!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발포비타민을 찾는 이유. 그것은 ‘간편함’ 때문일 것이다. 맛의 각개전투(?)가 가능한 센트룸 아쿠아비타는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고, 마시는 것, 나눠주는 것까지 3박자가 잘 어우러지는 녀석이다. 역시 100개를 달라고 한 것은 최고의 결정이었어! 엄마 주고, 아빠 주고! 동생 주면!

… 97개가 남는구나
망했다 친구 없는데
내가 나의 인맥을 과대평가했다. 카카오톡에는 게임 선물하기만 보내는 사이버 친구들만 가득했다는 사실을 방금 알았다. 그동안 10개, 30개 정도는 혼자서 어떻게 커버할 수 있었는데. 100개는 좀…

아니다. 생각해보니 내게는 아군들이 있다. 바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이다. 내가 현실에는 친구가 별로 없어도 독자들은 많았잖아(?).

건강한 삶은 일상에서 아주 쉽고 작은 노력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늘도 마시즘의 구구절절 정신과 세포가 가출하는 듯한 리뷰를 보느라 고생한 독자들이여. ‘함께 마시즘’을 실천하자.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큐피드의 요정처럼 또는 예비군 통지서처럼 마시는 비타민이 당신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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