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살다 57억 복권 당첨된 여성, 다 쓰지도 못 하고 사망

celsetta@donga.com2019-05-15 15: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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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멜리사 이드 씨. 유튜브 BBC 채널 영상 캡처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건 헛소리’라는 돌직구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국 복권당첨자 멜리사 이드(Melissa Ede·58)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3일 영국 미러(Mirror)에 따르면 이드 씨는 악성 댓글 때문에 심장이 아플 정도로 괴롭다고 고통을 호소해 왔고 며칠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복권에 당첨되기 전 택시기사로 일하며 고된 삶을 꾸렸던 이드 씨는 “사람들은 정말 심하게 잔인해 질 수 있다. (복권 당첨 사실을 공개한 뒤)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이 정말 많았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7년 12월 복권에 당첨돼 400만 파운드(약 57억 원)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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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금으로 생활의 안정도 찾고 오랜 콤플렉스였던 치아도 치료한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고 말하지만 헛소리다. 물론 부자라고 다 행복한 건 아니지만, 돈은 인생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고 당당히 말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25년 동안 남들 다 쉬는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했다는 이드 씨는 “한때는 칠면조 한 마리 살 돈도 없었지만 이제는 전문가가 내 재산을 관리해 준다. 어려운 시절에 도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보답할 수 있게 됐다”고 행복해 했습니다.

오랜 고생 끝에 인생을 즐길 일만 남은 것 같았지만 불행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이드 씨의 약혼자 레이철 네이슨 씨는 이드 씨가 5월 11일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습니다.

행운을 다 누리지도 못 하고 떠난 이드 씨의 부고에 주변인들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2016년 그같이 방송에 출연했던 지인 스티븐 비어 씨는 “우리는 방송 출연이 끝난 뒤에도 연락을 지속해 왔다. 멜리는 정말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었으며 유명해지는 걸 즐거워했다”고 애도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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