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빼고 전국 버스 파업 철회·유보…‘최악’은 면했지만 후폭풍 예고

박태근 기자
박태근 기자2019-05-15 09: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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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버스노조가 파업을 예고했던 5월 15일 오전 4시를 전후해 파업을 철회·유보하면서 우려했던 최악의 출근길 버스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울산 버스는 노사협상이 파업 예고 시간을 넘겨 이날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가 이후 합의점을 찾아 운행을 재개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자체로부터 집계한 버스 노사 쟁의조정 진행 현황에 따르면 5월 15일 오전 9시 기준 대구, 인천, 광주, 전남, 경남, 서울, 부산, 울산 등 지자체 버스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타결지었고, 경기, 충북, 충남, 강원, 대전 등의 지역은 파업을 보류했다.



파업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던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현재 버스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파업 예고 시점 90분을 앞두고 극적으로 사측과 협상을 타결 지어 파업을 철회했다. 서울 버스 노사는 임금 3.6% 인상, 정년 만 61→ 63세 단계적 연장(2021년 까지), 학자금 등 복지기금 5년 연장 등 조건에 합의했다.

경기도 버스노조는 전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시내버스 버스요금을 200~400원씩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추가 교섭을 위해 조정기간을 이달 5월 29일까지 연장하고 파업을 유보했다. 경기도는 노사간 입장차가 크지만 당분간 협상을 계속하면서 파국을 막기로 했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새벽까지 이어진 협의 끝에 극적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해 파업이 철회됐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새벽 4시50분께 임금 3.9% 인상과 올 7월부터 월 24일 ‘쉬프트’제 근무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충남버스노조는 파업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조정기한을 연장하면서 일단 파업은 면했다. 충남버스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지만 협상에 참여했던 지자체 노조간 요구사항이 각기 다를수 있어 추후 협상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버스 노조는 가장 먼저 임금 4% 인상, 정년 2년 연장에 합의하면서 13일 저녁 파업을 철회했고 이어 인천버스 노사는 14일 올해(2019년) 임금 8.1%를 올리고 향후 3년간 20%를 인상키로 합의하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시군 버스 노사도 전면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진통 끝에 임금협상을 모두 타결시켜 버스파업이 철회됐다. 광주버스 노사는 6.4% 임금인상안에 합의했다.

유일하게 파업이 이루어진 곳은 울산이다. 울산 버스는 오전 4시 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해 오전 5시 첫차부터 전체 7개 버스 회사 중 5개 회사의 버스 운행을 중단했으나 이후 오전 8시 20분께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회의를 시작한 지 18시간여 만이다. 합의안에는 임금 7% 인상, 내년부터 정년 만 63세로 연장(현행 61세), 후생복지기금 5억원 조성 등이 담겼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을 철회했다.

이처럼 전국적인 버스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극적으로 막았으나 요금 인상과 준공영제 확대로 국민 부담이 늘게 됐다는 점에서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2004년 준공영제를 실시한후 14년간 메운 지원금이 3조7000억이 넘는다는 점에서 준공영제 확대에 따른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도가 인상키로한 200~400원 요금도 결국은 경기도민과 수도권 주민들의 주머니에서 나가야한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