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머니날, 부모님 앞에서 최고 효도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5-14 10: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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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시구 행사에 참가한 LA 다저스 선수와 어머니들. 선수는 왼쪽부터 코디 벨린저, 오스틴 반스, 앨릭스 버두고. 다른 선수들은 어머니가 던지고 아들이 받았지만 류현진은 어머니 박승순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던지고 아버지 류재천 씨(오른쪽)가 받았다. LA 다저스 트위터 캡처
어머니가 던지고 아버지가 받고.

류현진이 미국 어머니의 날(Mother‘s day·5월 둘째 주 일요일)에 호투하며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한국 어버이날(5월 8일)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은 미국 어머니의 날인 5월 13일(한국 시간) 8회 1사까지 노히트 노런 행진을 이어가며 완봉승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박승순, 류재천 씨)을 활짝 웃게 했다.



다저스타디움에는 어머니의 날을 맞아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박 씨를 비롯해 다저스 간판타자 코디 벨린저, 외야수 앨릭스 버두고, 포수 오스틴 반스의 어머니들이 마운드에 올라 아들들 앞에서 시구를 했다. 어머니들 4명이 동시에 시구한 공은 모두 아들들이 직접 받았다. 다만 류현진 어머니의 경우만 예외였다. 류현진의 아버지 류재천 씨는 이날 선발로 나서는 아들을 대신해 박 씨가 던진 공을 받았다. 류현진이 이날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투구리듬과 등판 루틴 등이 깨지지 않도록 배려한 조치다.

시구한 어머니들의 응원 때문이었을까. 이날 아들들은 맹활약했다. 버두고는 4회초 팀이 2-0으로 앞서는 타점을 기록했고, 지난달 4월 최고의 활약을 펼치다 부진에 빠졌던 벨린저는 이날 3타수 3안타로 살아났다. 벨린저는 6회초 수비에서 워싱턴 선발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류현진을 상대로 친 우익수 앞 타구를 잡아 92마일(시속 148km)짜리 강송구를 1루에 던져 아웃시키는 진풍경을 연출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다만 포수 오스틴 반스는 선발에서 빠져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류현진이 맹활약하며 박 씨는 경기 후반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8회초 1사 후 류현진이 헤라르도 파라에게 첫 안타를 내주자 아쉬움에 손뼉을 탁 치는 모습, 8회초 투구를 마친 아들을 향해 일어나 박수를 치는 모습 등이 류현진의 호투와 맞물려 중계 화면에 꾸준히 잡혔다. 현지 중계 해설진도 “류현진의 어머니”라고 여러 차례 소개했다.


경기를 마치고 류현진은 “엄마에게 가장 좋은 날 가장 잘한 것 같아 기분 좋다. 다음 아빠 생신에도 잘 던져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