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쌍 가운데 1쌍이 이혼하는 시대. 이혼 전문 변호사는 가정법원에 갈 때마다 수많은 모습을 목격한다. 위자료 액수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젊은 부부, 말다툼하다 끝내 배우자를 때리고 마는 남편, 며느리가 바람나 어린아이까지 버리고 떠난 일을 한탄하는 시어머니, 양육권 분쟁으로 한쪽 부모와 생이별하게 된 꼬마의 울부짖음 등.
최유나 변호사(34)는 차가운 법정에서 이혼소송을 진행하며 마주한 가슴 저릿한 단상들을 인스타그램에 만화로 연재하고 있다. 제목은 ‘메리지 레드’. 결혼 생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다. 2018년 9월 첫 만화를 올리고 7개월 만인 4월 중순 100번째 연재물이 올라갔다. 팔로워는 5월 9일 기준 14만6000명을 넘어섰다.
최유나 변호사(34)는 차가운 법정에서 이혼소송을 진행하며 마주한 가슴 저릿한 단상들을 인스타그램에 만화로 연재하고 있다. 제목은 ‘메리지 레드’. 결혼 생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다. 2018년 9월 첫 만화를 올리고 7개월 만인 4월 중순 100번째 연재물이 올라갔다. 팔로워는 5월 9일 기준 14만6000명을 넘어섰다.
웹툰 만드는 변호사가 된 이유는…
최 변호사는 2014년 대한변호사협회(협회)로부터 이혼 전문 변호사 등록증을 받았다. 이혼소송을 많이 담당한다고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송 외에도 이혼 관련 강의나 논문 작성 등 전문성을 쌓아야 협회가 전문 분야로 인정해준다.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이혼소송을 전문으로 맡을 생각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개인 간 갈등을 듣고 중재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이혼소송에는 그저 법적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그만큼 당사자들이 진짜 원하는 바가 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람들이 결혼이나 이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 (갈등을 겪는) 부부들의 사연을 (웹툰으로) 보여주면 위로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계기를 밝혔다.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이혼소송을 전문으로 맡을 생각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개인 간 갈등을 듣고 중재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이혼소송에는 그저 법적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그만큼 당사자들이 진짜 원하는 바가 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람들이 결혼이나 이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 (갈등을 겪는) 부부들의 사연을 (웹툰으로) 보여주면 위로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계기를 밝혔다.
대부분 소셜미디어에는 결혼생활의 행복한 순간만 공유된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의 결혼생활은 행복한데 나만 불행하다’라는 착각을 하기 쉽다. 최 변호사는 많은 부부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웹툰을 통해 대신 전한다. 내용은 최 변호사가 직접 쓰지만 그림을 그려주는 사람은 따로 있다.
웹툰은 의뢰인들이 사건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어 다양한 사건을 섞어 만든다. 또한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이 대부분 비슷한 갈등을 겪는다.
웹툰은 의뢰인들이 사건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어 다양한 사건을 섞어 만든다. 또한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이 대부분 비슷한 갈등을 겪는다.
근래 외도로 이혼하는 사람 많다
최 변호사는 근래에 외도로 이혼하는 사례가 많다고 동향을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남성의 외도가 많았다는데, 지금은 남녀 구분 없이 30, 40대의 외도가 정말 많다. 보통 결혼 전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경우다. 배우자에게 실망하거나 출산, 육아 같은 문제로 다퉈 마음이 멀어졌을 때 과거 연인에게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 SNS 등을 통해 연락하기가 쉬워졌다”라고 말했다.
자녀계획으로 인한 갈등도 적지 않다. 최 변호사는 “최근에는 출산과 육아가 선택사항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결혼 전 자녀계획 이야기를 미리 하지 않아 결혼 후 갈등이 생기는 부부도 많다. ‘왜 진작 말 안 했어. 그럼 너랑 결혼 안 했지’라는 말이 오가고 이혼소송까지 가는 사례가 적잖다”면서 결혼 전 협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부 사이가 좋았던 순간이 떠오르거나 조금이라도 망설여진다면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라면서 “배우자와 더 살 수 있는 미래가 있다고 판단되면 자존심을 내려놓고 대화하는 편이 낫다. 먼저 자신의 상황을 확인하고 변호사를 찾아야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 글은 주간동아 ‘오늘 별일 없었다면 행복한 하루였으리’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자녀계획으로 인한 갈등도 적지 않다. 최 변호사는 “최근에는 출산과 육아가 선택사항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결혼 전 자녀계획 이야기를 미리 하지 않아 결혼 후 갈등이 생기는 부부도 많다. ‘왜 진작 말 안 했어. 그럼 너랑 결혼 안 했지’라는 말이 오가고 이혼소송까지 가는 사례가 적잖다”면서 결혼 전 협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부 사이가 좋았던 순간이 떠오르거나 조금이라도 망설여진다면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라면서 “배우자와 더 살 수 있는 미래가 있다고 판단되면 자존심을 내려놓고 대화하는 편이 낫다. 먼저 자신의 상황을 확인하고 변호사를 찾아야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 글은 주간동아 ‘오늘 별일 없었다면 행복한 하루였으리’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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