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러브레터 자판기, 발신인이 ‘친 여동생’? “소름”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5-09 16: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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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baru_san12345)
음료, 과자, 장난감, 심지어 곤충까지 자판기로 뽑을 수 있는 자판기 천국 일본. 별난 자판기들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에 ‘손으로 쓴 러브레터 자판기’까지 등장했습니다.

나고야 시에 있는 이 자판기는 일반 완구 뽑기 기계처럼 동전을 넣고 레버를 돌리면 캡슐에 담긴 러브레터가 나옵니다. 뽑기 가격은 200엔(약 2000원)입니다. 러브레터 받는 느낌을 느껴 보고 싶은 솔로 남성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한편으로는 ‘징그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 여동생’이 보내는 콘셉트로 쓴 편지만 모아서 파는 기계도 있기 때문입니다.



5월 5일 한 일본 트위터 이용자는 “이것보다 더 재미있는 가챠(뽑기)가 있을까?ㅋㅋ”라는 글과 함께 손편지 자판기 사진을 올렸습니다. 9일 현재 7만 번 이상 공유된 사진 속 자판기에는 ‘여동생으로부터의 손편지’라는 글과 함께 수줍은 듯 벽 뒤에서 몸을 반쯤 내밀고 있는 여학생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이 자판기에서 뽑은 손편지에는 황당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사진=트위터(@baru_san12345)
“정말 좋아하는 오빠에게. 오빠, 나 히나(이름)야. 오빠와 나의 관계를 한 번 리셋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히나는 언제든 오빠가 제일 좋아. 하지만 이대로라면 어른이 되어서 계속 함께할 수 없어… 마나미 씨도 이런 관계를 언제까지 숨길 수 없다고 말했어.

오빠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어’라고 말하지만, 우리들 제대로 결혼도 할 수 없잖아… 보통 사람들이 본다면 우리 관계는 역시 이상할 거야. 어릴 적에도 지금도 오빠가 제일 좋아. 하지만 지금은 LOVE라도 역시 우리는 LIKE인 관계로 있어야 해… 오빠를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우리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보자. 응원할게.

그러니까 (우리의 관계는) 이걸로 끝인 거야… 앞으로도 계속 좋아해.”

친남매가 남몰래 연애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적은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가상의 여동생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상한 관계이니 이제 그만 서로 마음을 정리하자’고 하면서도 ‘오빠를 계속 좋아한다’며 편지를 맺습니다.




사진=트위터(@baru_san12345)
이 자판기에서 뽑은 또 다른 편지는 ‘오빠와 친하게 지내는 여성을 견제하는 여동생’ 콘셉트입니다. 편지를 쓴 여동생 ‘호타루’는 “우리 오빠한테서 떨어져 주세요. 왜 자꾸 오빠에게 달라붙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오빠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어요. 오빠가 저보다 더 좋아하는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고요”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저를 ‘브라더 콤플렉스(남자 형제에게 집착하는 것)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상관없어요. 오빠와 저의 관계는 그렇게 얕은 것이 아니니까요!”라고 못박기까지 합니다.

상상 속 상황을 가정하고 쓴 편지이긴 하지만 ‘친오빠를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여동생’ 설정은 사회 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정말 별 이상한 자판기가 다 있다”, “오타쿠 중에는 ‘여동생’에 사족을 못 쓰는 부류가 있다. 그런 사람들이 좋아하겠네”, “내용이 너무 진지해서 웃긴다”, “저 편지를 쓴 사람은 진짜 여동생도, 심지어 여자도 아닌 아저씨일 수도 있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다 편집팀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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