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식당 메뉴판에 ‘칭총 샐러드’…긴급 사과했지만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5-02 15: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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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영감을 얻은 음식’이라며 인종차별적인 속어를 메뉴 이름으로 사용한 프랑스의 한 레스토랑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공개 사과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파리에 위치한 음식점 데포 레갈(Dépôt Légal)은 최근 메뉴판에 ‘칭총 샐러드(Tching Tchong Salade)’라는 신메뉴를 올렸다. 19유로(약 2만 4000원)짜리인 이 샐러드는 야채와 함께 스프링롤, 새우, 생강과 코코넛 밀크를 섞은 소스가 곁들여진 음식이다. ‘칭총’은 프랑스 등 서구권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는 인종차별 속어이다.



메뉴판에 버젓이 올라와 있는 ‘칭총’이라는 단어에 손님 대부분은 아연실색했다. 메뉴판 사진을 찍어다가 트위터 등 SNS에 공유하는 사람들이 속출했고 데포 레갈은 곧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하게 됐다.



사진=Twitter(@lydia__am)
식당 대표인 쉐프 크리스토프 아담(Christophe Adam)은 논란이 거세지자 곧바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어리석은 행동이었다”며 꼬리를 내렸다. 아담 쉐프는 “메뉴 이름을 너무 대충 정했다. 아시아 느낌 나는 단어를 갖다 붙였는데 이게 인종차별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특정 인종이나 커뮤니티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현재 문제의 ‘칭총 샐러드’는 메뉴판에서 지워진 상태이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아시아인들은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칭총’이 쓰면 안 되는 말이라는 것 정도도 모르나”, “이 정도로 욕 먹을 줄은 몰랐겠지. 저 식당엔 가지 않겠다. 쓴 맛을 보여줘야 한다”며 불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