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이 태어난 소녀, ‘전국 손글씨 대회’ 우승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4-25 15:40:52
공유하기 닫기
사진=goodmorningamerica.com
선천적으로 양 손 없이 태어난 열 살 어린이가 미국에서 손글씨를 가장 잘 쓰는 학생 중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 초등학교 3학년인 사라 힌슬리(Sara Hinesley·10)양은 교육기업 제이너-블로저가 후원하는 전국 손글씨 콘테스트(2019 Zaner-Bloser National Handwriting Contest)에서 니콜라스 맥심 상을 탔습니다. 니콜라스 맥심 상은 육체적/정신적 발달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상입니다.



필기체를 잘 쓰는 사라 양은 4월 22일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와의 인터뷰에서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사라 양은 트로피와 함께 500달러 상금도 받았습니다. 사라 양이 다니는 학교에도 500달러 교육지원비가 수여됐습니다.

손이 없는 사라 양은 두 팔을 모으고 그 사이에 연필이나 펜을 끼워 글씨를 씁니다. 필기체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사라 양은 ‘둥글둥글하고 글자들을 서로 이어서 쓰는 점’에서 필기체의 예술성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사라 양의 손글씨. 사진=Zaner-Bloser
중국에서 태어난 사라 양은 여섯 살 때 힌슬리 가족의 일원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어밖에 몰랐지만 언니 베로니카 양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되면서 빠른 속도로 영어를 배웠고 이제는 ‘어린이 필기체 달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글쓰기에도 익숙해졌습니다. 어머니 캐스린(Cathryn Hinesley)씨도 딸의 학습 능력에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손 없이도 글씨를 잘 쓰는 사라 양이지만, 의수를 착용한다면 생활이 더 편리해지지 않을까요. 하지만 사라 양은 의수 없이 글씨 쓰기를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독립적이고 의지가 강한 사라 양은 타인이나 보조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하는 데서 보람을 느끼는 타입이라고 합니다. 캐스린 씨는 “딸은 아직 어리지만 매사에 도전을 계속해 오면서 매우 전략적인 사고능력을 갖게 됐다”며 “사라는 인내심과 긍정적인 태도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확실히 보여주었다”고 평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