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수하물 창구에서 결혼한 커플 “처음 만난 장소”

phoebe@donga.com2019-04-24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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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공항 수하물 창구에 당신이 찾아 헤맨 인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부부의 만남은 2007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홉킨스 공항 수하물 창구에서 시작됐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난 바로 그 자리에서 12년 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4월 24일 더 노트(The Knot)에 따르면, 미셸 벨로(Michelle Belleau)와 론 피터슨(Ron Peterson) 부부는 12년 전 사우스웨스트 항공 터미널 6번 수하물 창구에서 처음 서로를 마주했습니다. 당시 미셸 씨는 론 피터슨이라는 고객을 공항에서 데려오라는 상사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미셸 씨는 “우리가 처음 만난 장소에서 결혼하고 싶다고 했어요”라고 클리블랜드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당시 미셸 씨는 콘서트 프로모션 업체에서 일했고, 론 씨는 로튼 레코드의 사장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첫 만남 직후 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클리블랜드에 있는 미셸 씨와 로스앤젤레스의 론 씨는 그렇게 수 년 간 장거리 연애를 지속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방문하려고 늘 공항에 갔습니다. 

미셸 씨는 “가장 행복한 공간이자 가장 슬픈 공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인을 만나 기뻤고, 연인과 작별 인사를 나누어야 했기에 슬펐던 그런 곳이 공항이었습니다.

벨로는 이후 피터슨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으며 부부는 두 딸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인연이 시작된 특별 공항에서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미셸 씨는 클리블랜드 공항과 사우스웨스트 항공 측에 수하물 창구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청원했습니다. 125명의 하객이 올 수 있도록 창구를 비워달라고 했습니다. 놀랍게도 공항 관리들은 흔쾌히 결혼식을 허락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터미널 6번 수하물 청구와 7번 창구가 폐쇄됐고 하객 맞을 준비가 진행됐습니다.

부부는 청첩장을 수하물 태그처럼 디자인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측은 기내 스낵, 장식 등을 협찬했습니다. 4월 20일 토요일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부부는 수하물 청구 벨트에 서서 결혼서약을 교환했습니다.

클리블랜드 홉킨스 공항 대변인은 CBS 뉴스에 “우리가 알기론 공항에서 결혼식을 올린 적이 없다”라며 항공사와 공항 모두 이번에 첫 번째 결혼 행사였다고 전했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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