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때리는 법” 교육용 영상 제작 황당…이 남자를 어찌할꼬

jeje@donga.com2019-04-18 2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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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채널 MEMRI TV 영상 캡처
무슬림이 대부분인 중동 카타르 출신 사회학자가 아내를 때리는 방법을 교육용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한 것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4월 1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이 ‘황당한’ 영상을 제작한 장본인 압드 알아지즈 알카즈라즈의 사연을 소개했다.

알카즈라즈가 유튜브 채널 알-모즈타마 채널에 게재한 3분짜리 해당 영상을 보면, 그는 “많은  사람들, 특히 결혼한 남자들이 아내를 때리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 아내를 매일 때려야 하는가? 그것은 아니다”라며 “아내들에게 가장의 권위를 보여줘야 한다. 가장은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매질을 하는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구타 방법은 나름 체계적이었다. 그에 따르면 먼저 아내를 훈계한 후 듣지 않으면 잠자리를 갖지 않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구타를 선택해야 한다.

알카즈라즈는 “어떤 사람들은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거나 손바닥으로 때리지만, 무함마드(이슬람교 창시자)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며 “뺨 때리기, 머리 때리기, 코 때리기 등등 얼굴을 때리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한 가볍고 아프지 않게 구타할 것을 강조한 그는 “아내를 올바르게 때려야 한다. 여성으로 하여금 남편의 힘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윽고 시범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알카즈라즈는 소년의 어깨를 툭 치며 “집에 있으라고 했지!”라고 타박했다. 강도는 점점 세졌다. 소년의 어깨를 흔들며 그는 “집에 있으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라고 윽박질렀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하며 “너를 때리고 싶다” “나도 모르게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아이가 뭘 보고 배우겠느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알카즈라즈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중동 미디어연구소 유튜브 채널 MEMRI TV에 게재되는 등 소셜 미디어를 타고 삽시간에 퍼져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었다.

장연제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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