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못받을 큰 죄” 세월호 선장 옥중 참회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4-17 10: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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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 동아일보DB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이 옥중에서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목사에게 지난해 보낸 편지. 장헌권 목사 제공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는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용서를 빕니다.”

4월 16일 세월호 전 선장 이준석 씨(74·복역 중)가 희생자 유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표한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목사는 지난해(2018년) 11월 이 씨와 주고받은 서신 일부를 참사 5주기를 맞은 이날 공개했다.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이 씨는 전남 순천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이 씨는 편지에서 “시간이 지나갔지만 지금도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짓고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다. 하루도 지난날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때로는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다. 모든 것이 괴롭고 힘들더라도 반성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날을 수없이 돌아봐도 나 자신이 미워지고 화만 난다.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나 편지에 ‘세월호’라는 말은 쓰지 않았다.

이 씨는 2014년 4월 16일 침몰하는 세월호와 승객들을 남겨두고 선원들과 세월호를 탈출했다. 선원 15명 중 9명은 형기를 마치고 석방됐다. 사고 순간 조타기를 잡았던 전 3등 항해사 박한결 씨와 전 조타수 조준기 씨는 올해 형기가 끝난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