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불임 전문의 자기 정자 몰래 사용…49명 태어나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4-16 16: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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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용하다고 소문난 네덜란드의 한 불임 클리닉 의사가 몰래 자신의 정자로 환자들을 임신시킨 사실이 들통나 파문이 일고 있다. DNA 검사 결과, 이렇게 태어난 자녀가 4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는 4월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법원이 2년 전 사망한 산부인과 의사 얀 카르바트(Jan Karbaat)의 DNA 검사 결과를 공개하도록 허락한 후, 환자 자녀들과의 관계가 드러났다.



카르바트는 로테르담 블리도르프에 있는 자신의 병원에서 여성 환자들을 임신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카르바트는 인공 수정에 사용된 정자가 어떤 기증자의 것이라며 속였지만, 사실은 그의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게 했다.

카르바트는 “인공 수정 분야의 선구자”로 자신을 포장했다. 하지만 그의 병원은 데이터, 분석 및 기증자 설명을 위조하고 기증자 당 허용된 6명의 어린이 수를 초과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2009년에 폐쇄됐다.

이후 환자 가족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흘러나왔다. 카르바트의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그와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2017년 카르바트는 인공수정에 자신의 정자를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처음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같은 해 4월 카르바트가 89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그의 집에서 몇 가지 물건이 압수됐다.

판사들은 당시 DNA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고 판결했지만, 추가 법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결과를 봉인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네덜란드 언론은 보도했다.

올해 2월 로테르담 지방법원은 검사 결과 공개를 판결했다. 판사들은 “카르바트 씨가 클리닉에서 자신의 정자를 사용했다는 심각한 의심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4월 12일, 49명의 자녀가 확인된 것이다.

조이라는 어린이는 카르바트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걸 알았을 때 “마침내 챕터를 닫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이는 네덜란드 방송사 NOS에 “11년을 찾아다닌 끝에, 나는 내 삶을 계속할 수 있다. 마침내 명확해졌다는 게 기쁘다”라고 말했다.


49명 아이들의 법률 고문 역할을 했던 팀 뷰터스(Tim Bueters) 변호사는 몇 년 동안 계속된 불확실성이 해소돼 만족한다고 밝혔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