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하철 ‘민폐갑’ 할아버지, 왜 이러는 걸까요

phoebe@donga.com2019-04-13 1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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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트위터 @rudo2104
출처=트위터 @rudo2104
일본 지하철에 탄 노인 승객이 열차 문 사이에 손을 내밀어 의도적으로 출발을 지연시키고, 출동한 철도 직원의 말까지 무시하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다.

4월 12일 소라뉴스24에 따르면, 최근 아이치현 나고야의 한 지하철역 승차장에서 나이 든 남자 승객의 이상한 행동이 촬영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자는 지하철 문이 닫힐 때마다 반복적으로 문밖에 손을 내밀어 차 문이 열리게 했다. 열차는 출발하지 못했고 승객들의 불만은 커졌다. 

남자 때문에 최소한 7번 이상 문이 계속 열렸다가 닫혔다.


철도 직원이 와서 그 승객의 손을 아래로 밀고, 문에서 떨어지라고 요청했지만, 남자는 이상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다른 승객은 잠깐 남자를 꼭 붙들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문을 열어 두려고 발을 내밀었다. 더 고위직 철도 직원까지 나와 가세했고, 마침내 문이 닫혔다. 열차는 간신히 플랫폼을 떠날 수 있었다. 

영상을 촬영한 트위터 사용자는 사건이 4월 6일 오후 8시 40분에 지하철 히가시야마 선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영상은 이후 여러 계정으로 퍼졌다.

출처=트위터 @rudo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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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의 행동은 온라인과 TV 토크쇼에서 빠르게 뜨거운 주제가 되었다. 토크쇼 사회자는 남자의 무책임한 행동을 질타했다. 트위터에서도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업무 방해 혐의로 체포해야 한다.”
“누군가 이렇게 하면 다른 승객을 위해 그 사람을 지하철에서 강제로 내리게 할 수 있다는 규칙이 있어야 한다.”
“철도 직원이 그 남자를 열차에서 끌어 내렸어야 했다.”
“그 열차에 타고 있었다. 확인해보니 그 후 모든 역에 1분 이상 늦게 도착했다.”
“‘로가이’의 또 다른 사례다.”

‘로가이(老害, ろうがい)’는 노인, 특히 노인이 젊은 사람들을 과도하게 통제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가리키는 일본 신조어다. 최근 몇 년간 노인 범죄가 이어지며 이런 말까지 생겼지만, 이번 노인 승객의 행동이 로가이인지, 단순히 성가신 행동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 교통국은 사건 이후 성명을 내고 승객들에게 공공 안전을 위해 이런 유형의 행동을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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