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세계여행하다 만난 길고양이와 함께 다니는 남자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4-10 16: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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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니콜슨 씨 인스타그램(@1bike1world)
‘혼자서 자전거 한 대를 끌고 세상을 여행할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에 사는 딘 니콜슨(Dean Nicholson·31)씨가 도전에 나선 것은 2018년 11월이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안정적이지만 매일 반복되는 삶에 지루해진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세계를 직접 보러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8개국을 여행하며 온라인으로 여행 일기를 남겨 30만 명이 넘는 팔로워와 소통하고 있는데요. 길 위에서는 혼자이지만 응원해 주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있기에 든든한 마음으로 여행하던 그는 얼마 전 보스니아 국경 근처에서 운명적인 존재와 만났습니다. 바로 떠돌이 고양이였습니다. 이 고양이는 ‘혼자’ 하는 자전거 여행이라는 콘셉트 자체를 뿌리부터 뒤흔들었습니다.



니콜슨 씨는 숨진 어미 곁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는 새끼고양이를 그냥 둘 수 없어 구조했습니다.일단 생명을 살린 뒤 동물보호단체에 인계할 생각이었지만 고양이는 마치 처음부터 니콜슨 씨와 함께 살던 녀석인 것처럼 그를 따랐습니다. 작고 약한 녀석을 외면할 수 없던 그는 결국 고양이에게 ‘날라(Nala)’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함께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사진=니콜슨 씨 인스타그램(@1bike1world)
날라는 새로운 곳에 도착해도 무서워하지 않았고 니콜슨 씨 자전거 앞에 달린 바구니 속에서 편안하게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모험가형 고양이입니다. 그야말로 니콜슨 씨와 딱 맞는 여행 친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 풍경을 혼자 찍어 공유하던 그는 이제 날라가 함께 있는 풍경을 담기 바쁩니다. 자전거 세계여행을 응원하던 팬들도 기뻐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네티즌들은 “‘홀로 여행’ 콘셉트가 깨졌지만 전혀 상관없다”, “정말로 운명적인 만남이다”, “고양이와 함께 여행할 수 있다니 축복받은 사람”이라며 열렬한 호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