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 중심으로 일어난 '레깅스 시위'…알고 보니

dkbnews@donga.com2019-04-07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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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폭스뉴스
한 대학교에서 여학생들 중심으로 '레깅스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4월 1일(현지시각) "네 명의 아들을 둔 한 엄마의 호소 때문에 여학생들이 레깅스만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시위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노트르담대학 신문에 마리안 화이트가 쓴 호소문이 여학생들을 자극하는 도화선이 됐다. 화이트는 아들만 넷을 둔 엄마다.

우선 화이트가 쓴 글을 보면 "아들과 학교에 방문했을 당시 짧은 상의에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레깅스를 입은 여학생들이 많아 충격을 받았다. 매우 놀라웠고 또한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남학생들이 그 모습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끔찍했다. 나 또한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그런 복장이었다"면서 "여학생들이 아들을 가진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다음부터는 청바지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출처= 폭스뉴스
마지막으로 "이 문제는 여학생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며 타인의 시선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소문이 나간 직후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일부 여학생들은 신문에 호소문이 실린 날을 '레깅스 프라이데이'로 정하고 모든 여학생이 레깅스만 입을 것을 선포했다.

또한 여학생들은 '레깅스데이 노트르담'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레깅스 착용 사진을 올리기로 했다. 무려 1000여 명의 학생이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학생들은 "남성의 부적절한 처신을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여성의 취향은 강요할 것이 아니고 내 몸매를 마음껏 보라고 허락하지도 않았다"고 분노했다.

일부 남학생은 "여학생들도 마음대로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고 지지했다. 일부 학부모들도 "화이트도 해변가에 가면 아들 앞에서 노출하지 않느냐. 그것은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 행위냐"고 따지기도 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마부작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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