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천하통일… 이재영, 올스타전-챔프전 이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도 차지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4-02 10: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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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매’ 함께 웃었다 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대한항공 정지석(왼쪽)과 흥국생명 이재영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흥국생명을 여자 프로배구 통합 우승으로 이끈 이재영(23)이 4월 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한 시즌 받을 수 있는 모든 MVP를 쓸어 담았다. 2010∼2011시즌 황연주(33·현대건설) 이후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 정지석(24)이 같은 팀 선배 한선수를 제치고 MVP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 이로써 올해 챔프전과 정규리그 MVP는 모두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2005∼2006시즌 이후 MVP 네 자리를 모두 한국 선수가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영은 챔프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만장일치 표를 받았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던 이재영은 “오늘은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은퇴하는 날까지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2011시즌 김학민(36)에 이어 대한항공에서 8년 만에 배출한 MVP 정지석은 수상자 이름을 듣자 자신이 탈 줄 몰랐다는 듯 입을 떡 벌리고 한동안 무대를 쳐다봤다. 그는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님과 선후배 선수들께 감사한다”면서 “고졸 출신인 어린 저를 일찍부터 코트에서 뛸 수 있도록 해준 김종민 감독님(현 한국도로공사 감독)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지석은 “원 소속 우선 협상 제도가 폐지됐지만 제가 먼저 (대한항공과) 얘기하는 게 구단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천 남매의 간판인 두 선수는 서로를 ‘닮고 싶은 선수’라고 했다. 정지석은 “여자부 최고 선수인 이재영에게 ‘여자 정지석’이라는 별명이 붙는 것을 보고 부끄러웠을 정도로 잘한다”고 칭찬했다. 이재영은 “내가 하고 싶은 모든 플레이를 실전에서 펼쳐 보이는 선수”라며 “플레이 하나하나를 보면서 자연스레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인생 한 번뿐인 신인왕은 현대건설 정지윤(18)이 흥국생명 이주아(19)와 한 표 차이 접전 끝에 차지했다. 남자부 신인왕은 우리카드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도운 황경민(23)에게 돌아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