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좋아” 印尼 한국어 강좌 1시간만에 마감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31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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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유리 씨는 어디에 가요?” “유리 씨는 시장에 가요.”

3월 20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한국문화원. 히잡을 둘러쓴 인도네시아 학생 15명이 한국어 교육 강좌인 ‘세종학당’에 모여 서툰 발음으로 한국인 교사의 말을 따라하고 있었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연간 약 1000명. 2014년 문을 연 뒤 한 학기마다 500명씩 학생을 모집하는데 수강 공고가 나면 한 시간 내에 모든 수업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존에는 케이팝, 드라마 등 특정 한류 상품에 집중돼 있던 아세안의 ‘한국 사랑’은 이제 그 열기가 언어와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종학당에서 만난 셉티 씨(24)는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은 남에게 해를 끼치기 싫어하는 성품 등 비슷한 면이 많다”며 “자국 문화에 자부심이 있고 이를 세계에 알리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다른 아세안도 본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아세안 전역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대입시험이나 중고교 수업 등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인정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한국인들을 상대로 베트남어 강사로 활동하는 응우옌티투하 씨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물론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한국 친구들에 대한 호감이 높다”며 “한국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 어학 강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3월 20일 자카르타 시내의 한 공연장에선 현지 고교생 1000여 명이 한국 극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한국의 비빔밥과 아시아 음식을 주제로 한 비언어 퍼포먼스 ‘셰프’의 원정 공연이었다. ‘셰프’를 무대에 올리는 극단 페르소나의 김현수 부대표는 “특정 연령층만 즐기던 한국 문화가 가족 단위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