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컴퓨터 선 뽑아서’ 대만 중학생 투신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3-28 18:08:41
공유하기 닫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대만 장화현에서 15세 소년이 ‘컴퓨터 게임을 못 하게 됐다’는 이유로 자살 소동을 벌였다고 3월 25일 현지 매체 타이완뉴스가 전했다.

‘쳉’이라는 성씨만 공개된 이 소년은 23일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던 도중 아버지와 다툼을 벌였다. 아들이 숙제를 미뤄 두고 밤 9시 30분이 넘도록 게임에 심취한 것을 본 아버지는 화를 내며 그만하라고 훈계했고, 아이가 말을 듣지 않자 컴퓨터 전원을 뽑아 버렸다. 한참 승부를 가리던 도중 컴퓨터가 꺼지자 쳉 군은 크게 분노했으며 아버지는 그대로 방을 나가 버렸다.



아버지가 방을 나간 후 잠시 뒤 쳉 군은 3층 창문에서 몸을 던졌다.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던 소년은 밤 10시 30분 경이 되어서야 마침 귀가하던 할아버지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아이 아버지는 설마 하니 아들이 투신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한 채 혼자서 화를 삭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서 아들인 쳉 군과 딸을 키우던 아버지는 크나큰 충격에 빠졌다.

쳉 군은 밝고 낙천적인 성격에 학교 성적도 좋은 모범생이었으나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앞두고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시작한 게임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된 쳉 군은 최근 들어 반항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 만약 여러분이나 여러분이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면,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