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사모, ‘버닝썬’ 자금 수상하다? 대포통장+300억대 부동산 투자

홍세영 기자
홍세영 기자2019-03-28 11: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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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와 관련성이 의심되는 대만 투자자 린사모 자금에 수상한 흐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3월 2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린사모의 자금을 추적했다.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지난해(2018년) 12월 ‘버닝썬’에서 열린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생일파티에 참석한 린사모. 승리는 린사모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와 각별한 사이임을 짐작하게 했다.



린사모는 ‘버닝썬’ 초기 투자금 24억 5000만 원 가운데 10억 원을 투자해 40%를 부담했고, 현재는 ‘버닝썬’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투자 배경과 그 과정이다. 곳곳에서 수장한 돈의 흐름이 발견된 것. 특히 린사모에게 돈이 흘러 들어가는 과정에서 ‘대포통장’(남의 명의로 된 은행통장으로 불법이다)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린사모는 자신의 자금 관리책 안모 씨 지인들의 통장 계좌번호를 ‘대포통장’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8월 중순 약 2500만 원이 여러 ‘대포통장’ 중 한 곳에 입금됐다. 돈을 보낸 곳은 ‘주식회사 버닝썬’이다.


‘대포통장’ 주인 피해자 A 씨는 “(린사모 측이) ‘통장이 필요하다, 돈을 넣을 테니까, 네가 빼 줘라’…액수를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어디서 (돈이) 들어올 건지 조차 이야기 안 하고, 그냥 돈이 들어갈 거다”고 말했다.

A 씨는 이 돈을 출금해 린사모의 측근에게 현금 다발로 전달했다. A 씨는 “계좌번호를 줬다. (그 돈이 들어오면 어떻게 전달해 달라고 하던가요?) ‘만나서 달라’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통장에서만 네 차례에 걸쳐 4000여만 원의 돈이 세탁됐다.



린사모는 ‘버닝썬’에서 술을 마시면서 주문한 술값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을 결제한 뒤, 나중에 대포통장을 통해 차액을 돌려받았다. 린사모 지인 “‘2000만 원 세트를 시킬 테니까 내가 6000만 원 보낼 테니까 4000만 원 다시 보내’…돈세탁이 되는 거다. 그러면”이라고 이야기했다.

린사모 측은 ‘대포통장’을 빌려준 계좌 주인들을 ‘버닝썬’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MD’로 등록했다. 하지만 실제로 일하지 않는 ‘유령 MD’들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버닝썬’과 린사모 모두 속된 말로 남는 장사를 했다. 또한, ‘버닝썬’은 ‘유령 MD’들에게 수수료를 준 것처럼 꾸며 인건비 지출을 늘려 세금을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파악한 린사모의 ‘대포통장’ 모집책은 2명, 대여자는 최소 7명이라고 ‘뉴스데스크’는 설명했다. 또한, ‘뉴스데스크’는 확보한 ‘대포통장’을 계좌주인들의 동의를 받아 경찰에 제출하고 수사를 요청했다.



린사모의 수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린사모는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최고가 부동산만 골라서 수집하듯 사들인 것도 확인됐다. 무려 수백억 원대다. 놀라운 점은 린사모는 국내에 현금을 반입한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린사모는 지난해(2018년)10월 롯데월드타워 68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 한 채를 구입했다. 구매가는 240억 원이다. 또 린사모는 2017년 1월 서울 성수동에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 건물 갤러리아포레 한 채를 38억 원에 매입했다. 그룹 빅뱅 팬인  사모는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집이 같은 층에 있다는 걸 알고 매입했지만, 정작 집에 거주한 적은 없다. 여기에 실거래가가 40억 원이 넘는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아파트 한 채도 린사모 소유로 알려졌다.




이렇게 부동산 세 곳과 ‘버닝썬’ 투자금 10억 원, 여기에 알려지지 않은 투자까지 더하면 린사모의 국내 투자금은 3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린사모는 관세청에 한번도 현금 반입을 신고한 적이 없었다. 다만, 린사모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에 수상한 회사(등기부 등본상의 회사명은 WXB)를 설립한 사실이 확인됐다. 린사모가 대표이사이며, 금고지기 안모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곳이다. WXB는 자본금 500만 원짜리 페이퍼 컴퍼니로 린사모가 해외자금을 반입하기 위해 만든 회사였다.



린사모 지인 “(금고지기 안 씨가) 투자 명목으로 회사를 세운다 했다. 자기들이 중국에서나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돈을 갖고 오기 위해서는 그런 투자회사가 하나 있어야 (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린사모의 국내 투자금 중 상당 부분이 WXB를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린사모는 ‘버닝썬 게이트’가 터진 지난달 황급히 한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