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배에서 나온 쌍둥이, 왜 이리 다르지 했는데…헉, 아빠가 둘

jeje@donga.com2019-03-27 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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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
한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가 서로 다른 아버지를 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3월 25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현지 매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푸젠 성 남동부 샤먼시에 사는 A 씨(여성)가 낳은 쌍둥이 형제는 각각 아버지가 다르다.

A 씨는 남편 B 씨와의 사이에서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 남편은 한 번에 두 아들을 낳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을 가졌다.

그런데 남편은 시간이 지날수록 쌍둥이 중 한 명이 자신과 유난히 닮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이란성 쌍둥이라지만, 아이들은 서로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눈, 코, 입 모두 달랐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B 씨는 아내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호적에 올리기 전에 확실하게 하기 위해 친자확인 유전자 검사를 받자”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친자 확인 감정 분야 바이오 벤처 산업이 갈수록 성장하는 등 친자 감정을 받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이에 A 씨는 두 아들을 남편의 호적에 올리기 위해 친자확인 감정에 동의했고, 인근에 있는 유전자 검사 기관을 찾아갔다.

DNA 검사를 결과를 받은 B 씨는 두 눈을 의심했다. 쌍둥이 중 한 명이 그의 친아들이 아니라고 나온 것.

친자확인 검사를 하자고는 했지만, 두 아들 모두 친아들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B 씨는 아내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A 씨는 도리어 “당신이 호적에 올리기 싫어서 결과를 조작한 거 아니야?”라며 화냈다.

그러나 A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 남편과 성관계 후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고 시인했다.

해당 기관 장모 센터장은 “두 남성의 정자가 같은 주기 동안 두 개의 난자에 수정되는 중복임신인 된 것”이라며 “매우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보통 여성은 한 달에 한 개의 난자를 배란하지만, 드물게 다배란(2개 이상 난자를 배란하는 것)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어 “중복임신은 A 씨가 배란기에 남편과 관계를 갖고 수정이 된 지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다른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다는 걸 의미한다”며 “즉, 이 여성은 두 남성과 성관계를 했고, 배란된 두 개의 난자에 각 남성의 정자가 수정된 것이다. 극히 드문 경우의 이란성 쌍둥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에 따르면 중복임신의 확률은 100만 분의 1이다.

B 씨는 “나는 내 아이를 원한다. 다른 누군가의 아이를 키우고 싶지는 않다”고 못 박았다.

장연제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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