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타 입고 벚꽃구경을 와?’ 학생 폭행한 보안요원들

황지혜 기자
황지혜 기자2019-03-26 1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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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당나라 전통 의상(唐装吴服)” 주장
출처=fengvideo 갈무리
중국의 명문대이자 유명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우한대학교에서 벚꽃 나들이객과 보안요원 사이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고 봉황망 등이 전했다.

사건은 지난 3월 24일 오후 발생했다. 벚꽃 구경을 위해 우한대학을 찾은 한 남성이 보안요원과 몸싸움을 벌인 것이다. 이 남성은 선양시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안요원들은 남성이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를 입었다는 이유로 입장을 제지했다. 남성은 “왜 막느냐”고 항의했고 오가던 고성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제압 당한 쪽은 남성이었다.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나들이객들에 의해 촬영돼 온라인에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폭행의 시시비비는 물론이고, 일본 의상을 입는 것이 출입금지의 이유가 될 수 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더구나 남성이 자신이 입었던 의상은 유카타가 아니라 당나라 전통 의상(唐装吴服)이었다고 밝혔기에 논란은 더 커졌다.


그는 “당나라 문화를 좋아한다. 다른 곳에도 (이 옷을) 입고 다녔다”면서 “당나라 전통 의상은 기모노와 원래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또 보안요원들에게 자신이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이를 위해 휴대전화로 당나라 복식 사진도 보여줬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보안요원들이 내 말을) 믿지 않았다”고 말한 그는 “그 쪽에서 먼저 손을 댔다”고 주장했다. 동행했던 친구는 목을 졸리기도 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어 “나는 애국자다. 일본 전통 의상은 입지 않는다”면서 “다음부터는 오해를 살 수 있는 곳에서 이런 옷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안요원 측은 벚꽃 관람 기간 동안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나들이객의 교내 입장을 금하는 규칙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우한대학에서는 2009년에도 기모노를 입은 중국 모녀가 쫓겨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우한대학에는 암묵적으로 ‘일본 의상 금지 규칙’이 생겼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