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폭행 당한 70대 할머니, 주위에선 촬영만…

dkbnews@donga.com2019-03-30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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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머큐리뉴스
지하철에서 70대 여성 노인이 폭행을 당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사진을 찍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머큐리뉴스는 지난 3월 24일(현지시각) "지하철에서 30대 남성이 70대 할머니를 묻지마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뉴욕 브롱크스를 지나던 지하철 2호선에서 30대 남성이 지하철에 혼자 앉아 있던 78세 할머니를 갑자기 폭행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는 남성이 할머니에게 수차례 발길질을 하고 얼굴과 복부 등을 폭행했다.

영상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조회 수만 무려 1200만이 넘었다. 주변 목격자들에 따르면 30대 남성은 범행 직후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78세 할머니는 곧바로 치료를 받았다. 뉴욕 경찰은 SNS에 올라온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수배했고 2주만에 검거했다.

뉴욕 경찰은 "폭행범인 30대 남성은 체포돼 구금돼 있다"면서 "아직 어떤 혐의도 적용받지 않고 수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격적인 일은 지하철 내에 있던 다른 승객들이 전혀 도와주질 않았다는 것이다. 누구도 폭행범을 향해 소리지르거나 제지하지 않고 폭행 장면을 촬영하는 몇몇 사람밖에 없었다고 한다.

미국내 일부 네티즌은 "나서서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는 것보단 이렇게 영상을 찍어 증거를 남기면 범인은 잡히게 된다"고 말해 공감을 불러 일으키면서도 씁쓸함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마부작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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