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 은퇴한다”…ML 3089안타 ‘타격의 신’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22 09:53:35
공유하기 닫기
일본이 낳은 ‘불세출의 야구 스타’이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스즈키 이치로(46)가 은퇴하겠다는 뜻을 소속 구단 시애틀 매리너스에 전했다고 CNN 등이 3월 21일 보도했다. 그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정식으로 밝힐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치로는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앞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2018년) 5월부터 주전 선수에서 제외된 그는 약 10개월 만인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돌연 출전해 화제를 낳았다. 이에 이것이 일종의 고별 경기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1973년 나고야 인근 토요야마에서 태어난 그는 199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2000년까지 9시즌 동안 외야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1994년 단일 시즌 최초 200안타를 기록하고 타격왕을 7차례 차지하는 등 일본 야구계를 평정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미국에서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004년 단일 시즌 최다안타(262개), 2001~2010년 10시즌 연속 200안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및 최우수선수(MVP) 등을 휩쓸었다. 18년 간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를 기록해 ‘안타 제조기’ ‘타격의 신(神)’ 등으로 불렸다.

특히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우선 1년 365일 거의 매일 정해진 순서대로 훈련을 한다. 먹는 음식, 움직이는 동선 하나하나도 오로지 야구에만 맞춰져 있다. 단순한 운동 선수가 아니라 구도자(求道者)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뚜렷한 호오가 엇갈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2006년 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30년간 일본을 얕볼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을 이기고 싶다”고 말해 큰 논란을 불렀다. 발끈한 국내 누리꾼들은 그의 이름에 입버릇을 고쳐주겠다는 뜻을 담아 ‘입치료’로 부르기도 했다. 반면 프로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본받아야 할 생활을 했다며 그를 좋아하고 따르는 팬들도 적지 않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