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발 15억’ 천궁 미사일 오발사고, 조작 실수 탓 드러나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22 09:43:04
공유하기 닫기
사진=국방홍보원 갈무리/천궁
최근 강원 춘천 모 방공포 부대에서 일어난 천궁(지대공미사일) 오발 사고는 정비요원들의 단순 과실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3월 21일 공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정비요원(부사관) 2명이 천궁의 발사대에 작전용(실전용) 케이블을 꽂은 채로 장비 점검을 하면서 노트북을 통해 발사신호를 입력하는 바람에 미사일 1발이 수직으로 발사됐다. 미사일은 발사 후 3.5초 만에 자동폭파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약 7km 상공에서 폭발했다. 천궁 미사일 1발의 가격은 약 15억 원이다.



공군 관계자는 “정비작업 때는 작전용 케이블을 분리하고, 시험용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지만 정비요원들이 이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비 과정의 주의 태만과 의사소통 부실이 빚은 과실 사고라는 것이다. 정비요원 2명은 15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베테랑으로 천궁이 실전 배치된 2015년부터 정비를 맡아왔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정비요원 과실로 밝혀짐에 따라 천궁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과실을 범한 정비요원 등 관련자들을 문책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앞서 공군은 사고 직후 공군작전사령부와 국방과학연구소, 제조사(LIG넥스원), 국방기술품질원 등이 참여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해왔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다. 최대 사거리 40km, 최고 고도 15km에서 적 항공기를 요격해 격추시킬 수 있다. 발사대 1기당 8발의 미사일이 장착되는 차량 탑재 수직발사대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이뤄져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