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입비리 스타, 감옥 갈 수 있다는 것조차 몰라”

phoebe@donga.com2019-03-21 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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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로클린, 펄리시티 허프먼.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에서 유명 연예인과 최고경영자(CEO) 등이 연루된 초대형 입시비리가 터진 가운데, 스타들은 이 일로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고 유에스 위클 리가 3월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브로커에게 거액의 뒷돈을 주고 자녀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킨 혐의로 기소된 배우 로리 로클린(Lori Loughlin), 펄리시티 허프먼(Felicity Huffman)과 가까운 소식통은 유에스 위클리에 “여배우 중 누구도 사건이 이렇게 심각해지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라며 “범죄 혐의 정도나 감옥에 갈 가능성도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법정에 출두한 로클린의 태도가 “다소 오만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법정 상황을 스케치하는 모나 사페 에드워즈라는 화가가 이렇게 묘사한 것. 에드워즈 씨는 로클린이 ‘만지지 마, 내가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내 부하들은 어디 있어? 언제쯤 나갈 수 있어?’라고 말하는 듯 건방지게 행동했다고 전했다. 그림 속 로클린은 팔짱을 낀 채 입술을 삐쭉댄다.

로리 로클린(가운데)와 두 딸 올리비아 제이드 지아눌리, 이자벨라 로즈 지아눌리는 2019년 2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비벌리 힐즈의 비벌리 윌셔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여성 암 연구 기금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에드워즈 씨는 “그림은 사진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난 그저 내가 본 것을 그렸다”라고 말했다. 로클린은 인기 드라마 ‘풀하우스’ ‘사인필드’ 등에 출연한 배우다.

반면, 펄리시티 허프먼은 지난주 법정에서 진심으로 반성했다고 에드워즈 씨는 전했다. 허프먼은 ABC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서 당찬 엄마 ‘리넷 스카보’로 열연해 한국에도 팬이 많다.

이번 입시 비리 사건으로 50명이 기소됐다. 학부모들은 사기와 사기 음모 혐의로 최대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로클린은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조정팀에 넣어 주는 대가로 2017년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을 브로커에서 줬다. 허프먼도 1만 5000달러(한화로 약 1700만 원)를 주고 브로커를 통해 첫째 딸의 SAT 답안을 조작해 무려 400점을 올렸고 둘째 딸 또한 같은 방식으로 부정하게 입학시키려다 덜미를 잡혔다.

로클린 부부와 허프먼은 모두 지난주에 체포됐다. 로클린 부부는 각각 1백만 달러(약 11억 300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고, 허프먼은 25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를 내고 자유로워졌다.

이들은 3월 말에 보스턴 법정에 출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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