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로 입원한 ‘아동 의무 예방접종 반대’ 정치인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3-23 13: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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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밀리아노 페드리가.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아동 의무 예방 접종에 반대하는 이탈리아 정치인이 최근 수두에 걸려 입원했다.

이탈리아 레푸블리카 등 다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부 동맹 소속 정치인인 마시밀리아노 페드리가(Massimiliano Fedriga)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주 주지사가 3월초 수두로 나흘 동안 병원에 격리 입원했다. 이후 그는 퇴원해 집에서 회복 중이다.



페드리가 주지사는 어린이들이 수두,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소아마비, 풍진 등 질병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이른바 로렌진법의 도입에 반대했다. 이 법에 따르면,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자녀를 학교에 보낸 부모는 우리 돈으로 최대 63만 원 상당의 벌금을 낼 수 있다.

그는 법에 반대하면서 부모가 자녀에게 예방 접종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언론 인터뷰에서 이 법을 추진한 정치인들을 정책을 “강요”하는 “스탈린주의자”라고 말했다.

페드리가 주지사가 전염병인 수두에 걸려 입원했다는 보도가 나간 후, 조롱이 이어졌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자신은 백신 자체에 반대하지 않으며, 자녀들도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나는 항상 백신에 찬성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강제성이 아닌 가족과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썼다.

이탈리아 미생물학자인 로베르트 부리오니(Robert Burioni) 씨는 페이스북에서 페드리가가 수두에 걸린 것이 예방접종에 회의적인 다른 부모들에게 영향을 미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리오니 씨는 “임신한 여자가 감염됐다면, 기형아를 낳거나 낙태를 하게 됐을 것”이라며 “이 비극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위험한 바이러스의 순환을 막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예방 접종을 하는 것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