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공원 인근 핫플 '퀸마마마켓' 만든 부부의 정체

soda.donga.com2019-03-19 2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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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힙스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편집숍이 있다.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퀸마마마켓’.

‘퀸마마마켓’은 트렌드만 좇는 핫플레이스라기 보다 특정한 삶의 태도를 지시하는 이름이 됐다. 이곳에는 최소 부수만 찍어낸 책, 반려 식물과 모종삽, 지구에 덜 해로운 비누 등 일상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 모여 있다.

퀸마마마켓은 윤한희-강진영 부부가 만들었다.

둘은 1994년 한국 최초의 캐릭터 디자이너 브랜드 ‘오브제’를 만들기도 했다. 이 브랜드는 가로수길을 한국 패션의 산소 탱크로 만들었다. 반짝 유행이 아닐까 싶었는데 미국과 중국에서도 반응이 좋았고 대기업도 욕심을 냈다.

우여곡절 끝에 SK네트웍스에 ‘오브제’를 매각하고 4년 전 신사동에 ‘퀸마마마켓’을 열었다.

윤한희-강진영 부부. 동아일보DB
이들은 “우리가 파는 건 ‘어번(Urban)’, ‘그린(Green)’,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이다. 도시, 공원, 착한 가게가 콘셉트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도시에 살지만 자연이 주는 영감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둘은 20대에 한국어외국어대학교에서 처음 만났으며 졸업 후 연인이 됐다. 뒤늦게 패션에 흥미를 갖고 함께 유학길에 올라 패션 전문가가 됐다.

하지만 ‘오브제’를 매각하고 나서는 옷과 멀어졌다. 강 씨는 코넬대 어패럴디자인과 박사과정을 밟았고 윤 씨는 1년 동안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그러다 보니 패션 그 너머의 것이 보였다고 한다.

윤 씨는 “지금 사람들은 패션이 아니라 컬처를 입는다. 패션에 지불하는 돈이란 특정한 문화에 들어가기 위해 내는 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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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마마마켓 커피 가격은 4000원으로 도산공원 일대에서는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한다.

이에 대해 “이곳은 물건이 아니라 큰 창문으로 보이는 햇빛과 공원의 매일매일의 변화와 자연의 가치를 파는 곳을 구상했다. 다들 안 될 거라 했지만 우리 소비자가 점점 많아진다. 이제 자신감을 얻어 강북에 두 개의 ‘퀸마마마켓’을 더 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글은 여성동아 '여왕처럼 생각하고, 히피처럼 살다'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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