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 집 앞에 100유료 두고 간 스페인의 '로빈 후드'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3-18 13: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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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빈 후드의 모험’(1938)에서 로빈 후드 역 호주 태생 배우 에롤 플린이 화살을 겨누고 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스페인 북부의 빌라라미엘 마을 주민들은 우체통이나 사람들의 집 문 앞에 현금이 담긴 봉투를 두고 가는 익명의 기증자를 찾고 있습니다. 일부 스페인 언론은 그를 ‘빌라라미엘의 로빈 후드(Robin Hood of Villarramiel)’라고 부릅니다. 12, 13세기부터 영국에서 민담으로 전해 내려오는 ‘로빈 후드’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다는 의적 영웅입니다.

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보도된 AFP 기사에 따르면, 약 15명의 주민들이 봉투에 담긴 100유로(한화로 약 13만 원)를 받았다고 누리아 사이먼(Nuria Simon) 시장이 밝혔습니다. 약 8000명이 넘는 마을 주민들은 누군가 왜 선물을 놓고 갔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스페인 마을. 출처 | ⓒGettyImagesBank
사이먼 시장은 “돈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가 놓고 갔는지 모르기에 우리 모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라며 “의도가 뭔지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폐가 든 갈색 봉투를 받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수령인의 이름, 주소와 메시지도 받았다고 시장은 전했습니다.

‘아들 없이 살고 있는 과부, 어린 자녀가 있는 부부, 노인 부부, 아이들이 없는 중년 부부’ 등이 수령인으로 지목됐는 데요. 수신자간의 명확한 관련성은 없습니다. 돈을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경찰이나 은행에 보고하여 지폐가 진짜 인지 확인했다고 합니다.

사이먼 시장은 “범죄행위가 일어나지 않았기에 경찰 조사는 아직 개시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