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인증샷’ 남기는 사람들…‘SNS는 인생의 낭비 아니에요’

황지혜 기자
황지혜 기자2019-03-15 17: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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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이 있다. SNS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에 사용한다. SNS에서 유행하는 각종 ‘챌린지(challenge)’들도 논란을 낳는다. 달리는 차에서 내려 도로 위에서 춤을 추고, 세제를 먹거나, 위험한 장소에 올라선 모습을 촬영하는 등 ‘인증’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들은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는다.

하지만 SNS가 언제나 인생을 낭비하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트래시태그(Trashtag) 챌린지는 ‘지구를 구하는’ 인증샷을 요구한다.



트래시태그 챌린지 참여자들은 쓰레기로 뒤덮인 지역을 찾아가 깨끗하게 청소한 뒤 이를 인증한다.

청소 전과 후를 비교하는 인증샷도 있다. 바닥을 가득 메운 쓰레기들이 십 여개의 쓰레기 봉투로 대체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박수를 보낸다.

이 챌린지는 사실 지난 2015년 아웃도어 업체 UCO기어가 시작한 작은 환경운동이었다.


당시 친구들과 여행을 하고 있던 스티븐 라인홀드(Steven Reinhold)는 바람에 영수증 종이가 날려 아름다운 자연을 더럽히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쓰레기 100개를 치우겠다고 다짐했고, 그것이 트래시태그 챌린지의 시작이었다. 라인홀드는 “만일 100명이 (이 운동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현실이 됐다. 인스타그램에는 3만 개가 넘는 #트래시태그 게시물이 있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도 수많은 인증샷들이 올라왔다. 외신들의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SNS 활용법은 지난 2014년 이후 유행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떠올리게 한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 환우들을 위한 기부 목적으로 미국 루게릭병재단이 기획했다. 당시 전세계 유명인 및 일반 대중들이 얼음물을 뒤집어 쓰며 환우들을 응원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