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판에 아버지 생일 축하 문구 적었더니…‘화들짝’

phoebe@donga.com2019-03-15 15: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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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BS3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한 옥외광고판에 한 아버지의 얼굴 사진과 함께 ‘아빠 생신 축하해요’ 문구와 전화번호가 실렸다. 멀리 떨어져 사느라 아버지의 생일에 곁을 지킬 수 없었던 두 아들이 준 특별한 선물이다. 그런데 이 광고판이 설치된 후 아버지의 전화에는 모르는 사람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CBS3에 따르면, 두 아들 마이클 페리 씨와 크리스토퍼 페리 씨는 플로리다에, 아버지 크리스 페리 씨는 뉴저지 린우드에 살고 있다. 

가족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생일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쓸쓸한 날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아들들은 아버지에게 생일 축하를 하기 위해 옥외광고판을 활용하기로 했다. 크리스 씨의 생일은 3월 16일(현지시간)이다.

3월 7일 목요일 아침, 크리스 씨는 모르는 사람에게 “생일 축하해요”라는 문자를 받았다. 당황한 그는 “누구세요?”라고 물었다.
“닉이에요.” “닉 누구?”, “아, 아저씬 절 몰라요.”, “내 생일을 어떻게 알았어요?”, “광고판에서 읽었어요.”



출처=CBS3
애틀랜틱시티 블랙 호스 파이크 도로변 광고판에 “아빠 생신 축하해요”라는 글과 함께 크리스 씨의 얼굴 사진이 인쇄돼 있었다. 그리고 하단에는 크리스 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의 전화기는 폭발했다.

“크리스 씨, 생일 축하합니다. 좋은 아이들을 두셨네요.”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문자, 전화, 메신저 대화까지, 그는 수 천 번의 생일 축하를 받았고, 심지어 외출할 때도 사람들이 알아봤다.

크리스 씨는 “웨이트리스가 알아보고 ‘아, 광고판 아빠 시네’라고 말을 걸었다. 그래서 ‘그게 내 새 별명인데, 내가 광고판 아빠 맞다’라고 했다. 정말 좋다. 정말 근사하다”라고 했다.

아들 마이클 씨는 자상하고 좋은 아버지의 생일을 많은 이들이 축하해줘서 흥분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생각은 아버지를 아는 사람들이 전화 걸게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수천 명이나 걸 줄은 몰랐다”라며 “우리 아버지가 웃으시는 걸 보고 매우 흥분된다. 그분은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씨는 낯선 이들의 친절에 날아갈 것만 같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내 시간을 뺏는 게 좋다. 멋진 이야기고, 그 한가운데 있어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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