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첫 경찰 조사를 받는다.
승리는 3월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지난 2월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출석해 성접대 의혹 관련 조사를 받았고 지난 10일 정식 입건된 후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게 됐다.
승리는 3월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지난 2월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출석해 성접대 의혹 관련 조사를 받았고 지난 10일 정식 입건된 후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게 됐다.
승리는 이날 취재 포토라인과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부터 걸어왔다.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을 때와 다르게 민낯과 수수한 헤어스타일을 한 수척한 모습이었다.
승리는 ‘성매매 혐의에 대해 아직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과 상처받고 피해 받은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한다. 내가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답했다.
승리를 은퇴에 이르게 한 계기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이었다. 승리가 이사직에서 사임한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은 경찰과의 유착, 마약 의혹 등으로 번졌다. 승리는 지난 2월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했고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승리가 성매매 알선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카카오톡 대화 내용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이했다. 2015년 12월 승리가 클럽 아레나의 직원 등과 나눈 대화 내용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카카오톡 메시지 원본을 확보하고 경찰 역시 '원본이 맞다'고 밝히면서 승리를 둘러싼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관련해 지난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시키고 해당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에 돌입했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또 경찰과의 유착 정황이 포착되면서 ‘승리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추가로 공개된 정준영과 승리,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들어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 고위직의 이름이 수차례 거론되고 승리가 ‘경찰총장’이라는 단어를 쓰는 등 유착 정황이 파악된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승리는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역시 승리의 뜻을 수용,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대검찰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의뢰한 승리, 정준영 등에 대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