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손님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20대 마트 직원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3-14 10: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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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 4분. 심정지 환자들은 쓰러지자 마자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CPR)을 받아야 의식을 되찾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빠른 응급처치로 사람을 살려 낸 영웅들을 ‘하트세이버’라고 부릅니다.

최근 경남 창원의 한 마트 계산대 앞에서 갑자기 쓰러진 손님에게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행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하트세이버’ 에게 칭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창원 '뉴스9'
미담의 주인공은 마트 직원인 20대 청년 배주현 씨입니다. 창원소방서(서장 이기오)에 따르면 배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경 계산대 앞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손님 A씨를 보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10여 분 뒤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계속했습니다.

KBS 창원 '뉴스9'
배 씨와 구급대원들 덕에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평소 부정맥을 앓아 왔던 A씨는 KBS 창원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제 생명을 구해주신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꼭 전해드리고 싶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직원 배 씨가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군 생활 당시 매주 심폐소생술을 배운 덕이었습니다. 그는 “군 병원에서 앰뷸런스 운전병으로 근무했었다. 그 때 주1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 그 덕에 바로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창원 KBS에 따르면 2018년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린 경남 지역 ‘하트세이버’ 영웅들은 154명에 이릅니다.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에게 골든타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의식을 회복할 확률이 75%에 달하지만, 골든타임을 놓치면 소생률은 25%로 뚝 떨어집니다. 뇌에 혈액 공급이 끊겨 뇌 손상이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뇌손상이 심해지면 사망에 이르거나 평생 의식을 찾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쓰러진 환자를 발견하면 우선 환자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 뒤 119에 빠르게 신고합니다. 이후 환자에게 특별한 외상이 없다면 바로 눕혀 기도를 확보하고 몸을 조이는 옷을 풀어준 뒤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시행합니다. 인공호흡이 어렵다면 가슴 압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대한심폐소생협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성인 환자의 경우 5~6 cm 깊이로 분당 100~120회 가슴 압박을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심폐소생술은 지역 소방서나 보건소 등에서 자세히 배울 수 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