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경찰총장’과 문자” …유 대표 “경찰 아무도 몰라”

박태근 기자
박태근 기자2019-03-14 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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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총장이 뒤 봐준다’는 대화가 오간 승리 일행의 카카오톡 메시지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됐다.
앞서 3월 13일 오후 민갑룡 경찰청장은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승리 측과 경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범죄 사실은 없다. 다만 카톡 내용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마치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오기 때문에 연루된 것이 없는지를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SBS funE는 "경찰 유착 의혹 카카오톡 메시지를 입수해 분석했다"며 2016년 7월 28일 오전 11시 36분 승리의 요식사업을 돕던 지인 김모 씨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나눈 대화방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김 씨에 대해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매매 시도 당시 실제 성매매 여성을 호텔로 데려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보도에 따르면, 당시 승리는 서울 강남에 '몽키뮤지엄'이라는 클럽을 개업했는데, 개업식 당일 다른 업소에서 내부 사진을 찍어 실내 불법 구조물 관련 신고했고, 이에 경찰이 출동해 조사한 일이 있었다. 이후 승리 일행이 나눈 대화라는 것이다.

이 카톡에서 김 씨는 "어제 00형(유리홀딩스 유모 대표)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한 것을 봤다"며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승리가 "문자로 뭐라고 했냐?"고 묻자, 김 씨는 "어제 다른 가게에서 (몽키뮤지엄) 내부 사진을 찍고 신고를 했는데, 총장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준다는 식으로"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사실확인을 위해 유 대표에 연락하자 그는 "몽키뮤지엄 개업식 당시 거기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경찰 관계자 아무도 모른다. 경찰청장이나 서울청장 모두 모르고 만난 적도, 같은 자리에 있었던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승리 측 변호사 역시 "몽키뮤지엄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형사처벌과 과징금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경찰 수사 무마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취재진의 전화나 문자메시지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김 씨가 사업주였던 승리에게 거짓 보고를 한 것인지, 실제 경찰 고위층의 비호가 있었던 것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또 '경찰총장'이라는 직함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직함이다. 경찰의 수장은 ‘경찰청장’이고 검찰 최고 지휘자는 ‘검찰총장’이다. 경찰청장이라 하더라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각급 지방 경찰청장 중 한 명을 가리킨 것일 수도 있어 대상의 범위가 넓어진다. 이는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