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챔프전 우승하고 ‘BTS 콘서트’ 가야죠”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3-14 10: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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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에서 다리 떨리는 것 안 보였나요? 다행이다.”
3월 11일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입을 맞추던 박지수(21·KB스타즈·사진)는 특유의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었다. 만장일치로 최연소 MVP 기록(만 20세 3개월)을 다시 쓴 지 이틀 만인 3월 13일. 충남 천안 KB스타즈 숙소에서 만난 그는 “12월에 태어나 최연소로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이죠. 아, 혹시 ‘큰 그림’으로 일부러 12월에 낳으신 걸까요? 오늘 물어봐야겠네요(웃음).”





프로 데뷔 3년 차에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지수는 이번 시즌을 ‘정신적으로 성숙한 시기’라고 자평했다. “(지난 시즌에는) 승패에 따른 감정 기복이 심했다. 그게 경기력에도 영향을 줬다. 올해는 언니들의 도움으로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가다듬었다.” ‘멘털 강화’에는 올 시즌 합류한 염윤아(32)의 공이 컸다. 박지수는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하며 멘털을 단련시켜 주는 염윤아를 ‘조련사’로 모시고(?) 있다고. “윤아 언니가 ‘아직 부족하다. 더 잘해야 한다’고 하면 막 오기가 생겨요. 또 ‘잘하고 있다’고 하면 기운이 나죠. 방문경기 가면 언니랑 같은 방을 쓰는데 제가 밤마다 산책하러 가자고 졸라요.”

KB스타즈는 3월 14일 시작되는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승자와 21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치른다. 박지수는 “어느 팀이 올라와도 까다롭다. 플레이오프에서 최대한 힘을 빼고 올라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은 골밑에서 싸워야 할 상대가 티아나 하킨스, (배)혜윤, (김)한별 언니 등 세 명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상대다. 우리은행은 워낙 경험이 많지 않나. 또 김소니아 선수가 빠르고 힘이 있어서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열혈 팬인 박지수는 4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BTS 콘서트 티켓을 일찌감치 구해뒀다. “쉬는 날 어렵게 티켓을 구하는 데 성공했어요. 챔프전 우승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보러 가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우승하면 보내 주시겠죠? 제발!”



천안=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