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랑한 고층아파트 값 뚝↓ “정상회담 결렬 여파”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3-13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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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고층아파트.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하노이 회담 결렬의 여파로 북한 평양과 신의주에 신축된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월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제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 재력가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고급아파트 값 내림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양 주민인 소식통은 RFA에 “요즘 평양에 새로 지어진 고급 살림집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라며 “특히 평양의 상징처럼 취급되는 고층 살림집(아파트)의 판매가 아주 부진하다”라고 밝혔다. 



북한 평양 고층아파트.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북한 평양 고층아파트.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소식통은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고급 살림집을 구매할 경제적 여력이 있는 돈주(재력가)들이나 특권층들의 수요를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라면서 “여기에다 하노이 조미수뇌회담이 결렬되어 유엔 제재가 풀리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 돈주들의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몇만 달러짜리 살림집을 여러 채 구매할 경우 자금출처에 대한 보위당국의 의심을 받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돈 많은 간부들이 살림집 구매를 주저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북한 평양 거리 모습.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신의주에서도 신축된 고층 살림집이 잘 안 팔리고 있다”면서 “고급 살림집 판매가 부진하다 보니 요즘에는 고층 아파트를 구입 원가 아래로 팔려고 내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라고 전했다.


그는 “4만 달러에 구입한 100평방 살림집에 5만 위안을 들여 내부 장식을 해놓고 2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내부 장식에 들어간 돈 5만 위안은 포기하고 구입 원가인 4만 달러에 살림집을 내놓은 사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은 하노이에서의 두 번째 조미수뇌회담이 실패로 끝난 후 (유엔)제재가 풀리기는 틀렸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돈 많은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면서 “새로 지어진 고층 살림집의 판매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