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트로트 배우고 싶다고? 누나가 책임질게”

스포츠동아
스포츠동아2019-03-12 12:00:01
공유하기 닫기
“제2의 홍진영이 되고 싶은 후배들을 위해!”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새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활동 틈틈이 제작자로 나서 후배 양성에도 힘쓴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내달부터 ‘홍디션’ 통해 남자후배 발굴 나서는 홍진영

데뷔 10년 만에 첫 정규 앨범 발표
타이틀 ‘오늘 밤에’ 멜로디 귀 쏙쏙



‘홍진영 트로트 오디션’ 내달 출발
현장 함께 다니며 노하우 전수할 것




지칠 틈이 없다.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넘치는 흥으로 사는 홍진영(34)은 오늘도 달린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대세 방송인’으로 자리 잡았고, 각종 축제나 행사에서도 여전히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2017년에는 ‘따르릉’으로 작곡가 대열에까지 합류했다. 최근 자신의 노하우를 담아 화장품 브랜드까지 론칭해 ‘대박 행진’을 펼쳐나가고 있다. “웃어야 복이 온다”는 아주 원초적인 답변을 내놓은 그는 “짜증내면 뭐하고 또 투정 부린다고 뭐가 달라지겠나”라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사는 게 최고”라며 한껏 콧소리를 냈다.


홍진영이 최근 데뷔 10년 만에 첫 번째 정규 앨범 ‘랏츠 오브 러브’(Lots of Love)를 내놓은 것도 쉬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신곡은 디지털 싱글 형태로 매년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정규 앨범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인근에서 만난 홍진영은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타이틀곡 ‘오늘 밤에’를 비롯해 ‘스며드나, 봄’, ‘눈물비’ 등 신곡은 3곡이고, 나머지 10곡의 수록곡은 기존 히트곡이나 발표하고도 알려지지 않은 곡을 재편곡한 것이어서 다소 아쉬움을 준다. 홍진영은 이번 앨범을 “정규”로 규정지었지만, 베스트앨범이나 리패키지 앨범에 더 가깝다.

“트로트는 한 곡을 띄우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성공하기도 어렵고! 그렇다보니 1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규 앨범을 준비할 거라고는 감히 생각도 못했다. 기존 노래 중에 활동을 하지 않았던 곡들도 넣어 정규 앨범이라는 데 의미를 뒀다. 분명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오늘 밤에’는 히트곡 ‘사랑의 배터리’를 만든 인기 작곡가 조영수가 작곡·작사했다. 트로트에 1980년대 디스코 펑키 장르가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가 ‘사랑의 배터리’를 능가한다.
“타이틀곡은 꼭 (조)영수 오빠가 만든 곡으로 하고 싶었다. 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노래를 들으면 그냥 편하고 신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귀에 쏙쏙 박힐 거라 장담한다. 하하!”

트로트 전문이라고 해서 트로트 장르만 고집한 건 아니다. 봄이 돌아오면서 ‘시즌 송’을 의도(?)적으로 겨냥해 선보인 곡도 있다. ‘스며드나, 봄’이다. 2007년 걸그룹 스완 출신답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홍진영만의 음악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감미로운 목소리에 바이올린과 첼로의 선율이 마치 봄을 연상시킨다.


홍진영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데뷔와 동시에 사랑받았던 만큼 신예 트로트 가수들은 모두 “제2의 홍진영”을 꿈꾼다.

“후배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줄 때마다 허투루 살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신인 때는 많이 외로웠다. 뭔가 활동하면서 굉장히 세보이려 하고, 오버하려고 하는 게 있었다. 어느 순간 편하게 마음먹고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생각했다. 연예인이 아니라 동네 언니나 옆집 딸이 되고 싶었다. 점점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돌이켜보니 참 열심히 살았다 싶다.”

후배 트로트 가수들을 위한 의미 있는 일도 시작한다. 자신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달려와 성공한 만큼 후배들은 더 나은 조건과 기회에서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는 “트로트라는 장르의 특성상 어디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또 오디션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한계가 많다. 후배들에게 제 노하우를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른바 ‘홍디션’. ‘홍진영의 오디션’이라는 뜻의 줄임말로 트로트 오디션을 개최하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1년 넘게 계획해오다 드디어 다음 달 스타트를 끊는다.

“‘홍진영의 남동생을 찾습니다’는 주제로 오디션을 연다. 1등을 한 친구를 현장에 데리고 다니며 100% 가르치려고 한다. 12∼14회 정도 생각하는데, 오디션부터 데뷔 무대를 치르기까지를 시즌1로 생각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좋은지 TV 프로그램으로 만들자고 여기저기서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집중하기도 좋고 편하게 만들기 위해 직접 하려고 한다.”


1시간도 쪼개서 살 정도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는 걸 좋아하는 그는 10년 후 미래도 어느 정도 스케치를 해놓은 상태다. “제 나이가 벌써 서른 중반이다. 10년 후면 주부가 되어 있을 것 같다. 하하! 아직 결혼 계획은 없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결혼을 못했다면 화려한 싱글이 되어 있지 않을까. 결혼해도 일은 계속할 거다.”



● 홍진영



▲ 1985년 8월9일생
▲ 조선대학교 대학원 무역학 박사
▲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가요계 데뷔
▲ 2009년 ‘사랑의 배터리’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전향·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트로트 음악상
▲ 2010년 제17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성인가요신인상
▲ 2014년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여자 우수상
▲ 예능프로그램 ‘천하무적 토요일’ ‘우리 결혼했어요’ ‘트로트 엑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 등 출연
▲ 2018년 디지털 싱글 ‘잘가라’ ‘서울 사람’ ‘따르릉’ ‘사랑은 다 이러니’ 등 발표
▲ 현재 SBS ‘미운 우리 새끼’ 출연 중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